강제 매각을 눈 앞에 둔 틱톡이 미국 사용자 전용 앱 개발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틱톡 매각 시한 연장과 함께 인수자를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시점에 발맞춰 개인정보 유출 등 우려를 해결한 새 앱을 즉각 출시하겠다는 각오다.

6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틱톡이 9월 5일을 목표로 ‘M2’로 알려진 미국 전용 앱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틱톡 개발사 바이트댄스 내부에서는 기존 틱톡을 ‘M’이라 부른다. M2라는 코드명은 개발 중인 앱이 ‘두번째 틱톡’임을 암시한다.
9월 5일이라는 출시 목표 시점은 9월 17일로 정해진 새 매각 시한을 겨냥한 듯하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틱톡 폐쇄 시한을 90일 간 유예해줬다. 임기 시작 후 세 번째 연장이다. 직후 트럼프는 “부유한 인수 희망자를 찾았다”고 밝혔고 지난 4일에는 “틱톡 미국 사업부를 인수할 그룹과 거래에 근접했고 다음 주에 중국 당국과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중국 당국 허가만 있다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테크계는 트럼프가 찾은 ‘부유한 투자자’가 오라클을 포함한 비중국계 투자자 컨소시엄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전용 틱톡 개발은 매각 이후 북미 틱톡 앱과 중국 바이트댄스 간 연결점을 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당초 미국 정부는 틱톡 사용자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매각을 강요했다. 미국 사업부가 분리된다 해도 기존 앱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정보 유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뿌리부터 재설계한 앱이 필요하다.
새 앱 출시는 틱톡에도 큰 도전이다. 틱톡은 새 앱 출시 당일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등에서 기존 앱을 제거하고 새 버전에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 앱은 내년 3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틱톡 미국 내 사용자는 1억7000명에 달해 새 앱으로 유기적인 전환을 유도한다 해도 사용자 이탈이 필연이다. 기존 사용자 프로필과 콘텐츠를 보안 우려 없이 새 앱에 그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디인포메이션은 “사용자 수가 이토록 많은 앱이 새 앱 다운로드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새 틱톡 구축은 엄청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