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책? 그냥 재밌는 책 주세요…공부머리 만든 ‘3분의1 독서법’

2025-03-19

‘국어는 집 팔아도 안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50만 베스트셀러『공부머리 독서법』은 방법은 있다고 말한다. ‘중학생 기준으로 2주마다 책 한 권 제대로 읽으면, 10개월 만에 언어 능력과 성적이 오른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쓴 최승필 작가가 최근 『다시, 공부머리 독서법』을 냈다. 책에는 “아이가 책과 멀어지는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시작된다”는 경고가 담겼다. 그는 “초등 고학년 혹은 중학생 때 성적이 뚝 떨어지는 건 갑작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한다. 양육자가 한창 책을 읽어주는 영·유아기, 초등 저학년 때부터 그 조짐이 엿보인다는 것. 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지난 10일 최 작가를 그가 운영하는 경기도 남양주 책방에서 만났다.

‘독서 효과’에 대해 최승필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재미있는 책에 푹 빠져서 읽으면 문해력·사고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게 결정적이고 근본적인 차이를 만든다. 최 작가는 “과학책을 읽은 아이가 적자생존을 안다고 해도 이는 일시적 효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많은 아이와 양육자가 책을 읽을 때 지식에 집착하고 있다”고 그는 꼬집었다.

최 작가는 12년간 대치동에서 독서·논술 강사로 일했다. 수많은 학생들을 지켜보며 그는 아이들이 책에 등을 돌리는 시기가 대체로 일치한다는 걸 발견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책 읽는 아이들이 줄기 시작해 초등 3학년 무렵에 급락해 중학생 무렵 바닥을 쳤다. 어릴 적 양육자가 목이 쉬어라 책을 읽어줬던 아이도, 책 좋아하던 아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들이 책과 멀어진 시기엔 강력한 적이 버티고 있었다. 공부 머리를 만드는 독서에 대한 잘못된 믿음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식 중심의 독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공부 머리 독서의 핵심은 몰입이고, 몰입하려면 재미가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책 육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독서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으면 아이가 책과 담 쌓는 건 시간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지식 책보다 이야기 책이 강력하다

아이가 학령기에 접어들면 독서의 첫 고비가 찾아온다. 책 좋아하는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양육자의 마음 한쪽에 이런 생각이 고개를 든다. ‘기왕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 게 좋지 않을까?’ 이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아이에게 지식 책을 권하는 일이다. 교과 연계 지식 전집을 들이고, 책장 가장 좋은 자리에 꽂는다. 하지만 최 작가는 “지식 책이 당장은 공부에 득이 되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손해”라고 말했다.

지식 책 읽으면 아는 게 많아지잖아요. 어째서 손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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