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10명 중 5명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무조정실이 공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임신·출산·장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다. 이는 2022년 2.4%보다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2.8%로 가장 많았으며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주거 형태별로 보면 10명 중 5명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부모와 동거하는 이른바 '캥거루족 청년'이었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54.4%, 독립생활하는 청년이 45.6%였다. 부모와 따로 사는 청년 중 청년 스스로 가구주인 경우는 51.3%, 부모 등이 가구주인 경우는 48.7%로 집계됐다.
청년들의 월 소득은 266만원으로 2022년(251만원)보다 15만원 늘었지만, 청년이 속한 가구의 월 평균 생활비는 213만원으로 여유 자금이 5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주요 지출 항목으로는 식료품비(82만원)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교통비(21만 원), 오락 문화(19만 원), 통신(14만원), 월세인 주거비(14만원), 교육비(11만원) 순이었다.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청년들이 늘어가는 상황에 전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이 캥거루족을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유튜브 한 영상에서 '요즘 30대에도 캥거루족이 많다'는 스태프의 말에 "왜 그런 거냐. 독립을 왜 안하냐"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태프가 "돈이 없으니까", "집세 내고 생활비를 내면 남는 게 없다"고 하자, 윤성빈은 "돈이 없어서냐, 막 써서냐. 일을 하는데 왜 돈이 없냐. 물가가 비싸서인가"라며 "생활비를 아끼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