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피부 벗겨질지언정’...자기 새끼들 보호한 백구

2025-03-26

쇠줄 때문에 목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을 입고도 산불로부터 자기 새끼를 보호한 백구가 화제다.

지난 25일 동물구조단체 ‘유엄빠’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경북 의성의 한 뜬장 안에서 구한 진돗개 백구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유엄빠 측은 “불길에 휩쓸린 잿더미 속에서 혹시나 살아남은 생명이 있을까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구석구석을 뒤지던 중 깊은 산기슭에 숨어있는 뜬장들을 발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불길이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생생한 뜬장 안에는 굵은 쇠줄에 묶여 도망칠 기회조차 빼앗긴 어미 개와 새끼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어미 백구는 불길에서 새끼들을 지키려 몸부림치느라 목줄로 인해 목 부분 살이 벗겨진 상황이었다. 한 마리를 제외하고 어미와 나머지 새끼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어미가 경계심이 강해 바로 쇠줄을 풀지 못했고, 마취가 된 후에야 풀어줄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어미 피부 곳곳에 화상 자국이 있었고, 쇠줄이 있던 부분은 피부가 다 벗겨졌다. 또한 간수치가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미 이름을 ‘금순이’라고 지어준 유엄빠 측은 “금순이의 몸에는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불에 달궈진 뜬장에 발바닥도 탔고, 모유를 먹이느라 부은 가슴도 화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강인하게 새끼들을 지켜낸 어린 엄마에게 ‘금같이 귀하게 살라’는 소망을 담아 ‘금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불길 속에서 새끼들을 지켜낸 금순이의 용기와 모성이 헛되지 않도록 금순이의 앞날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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