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훈풍 타는 GS건설, 실적 '퀸텀 점프' 청신호

2025-09-17

호치민 핵심 입지서 '3대 신도시' 개발 가속…수익 추정치 총 12.5조

착공 초 연 2000억~3000억 원 인식…2030년 이후 매출 확대 본격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GS건설이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힘 입어 큰 폭의 실적 반등을 이룰 전망이다. 호치민 일대에서 확보한 부지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주거 공급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현재 베트남에서 △뚜띠엠(Thu Thiem) 신도시 △냐베(Nha Be) 신도시 △롱빈(Long Binh) 개발사업 등 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두 호치민 개발계획의 핵심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먼저 뚜띠엠 프로젝트는 '호치민의 강남'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입지에 위치한다. GS건설은 이곳에 약 80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를 공급할 계획으로, 예상 매출은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300가구 규모 3-11 블록은 이미 완공돼 입주가 진행 중으로, 분양가는 약 7000달러(㎡)로 책정됐다.

냐베 신도시는 호치민 중심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지역에 조성되며 완공 시 전체 350㏊ 규모에 1.7만 가구가 들어서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예상 매출만 8조 원이 넘는 메가프로젝트로 꼽힌다.

호치민 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 북동쪽에 위치한 부지에서 진행되는 롱빈 프로젝트는 약 600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가 조성된다. 예상 매출액은 3조 원으로, 인근에 대학이 밀집해 있어 교육 수요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세 곳의 매출액 총합은 약 12조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젊은 인구구조, 도시화 가속, 경제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주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치민과 하노이 같은 대도시의 신도시 개발은 프리미엄 주거 수요와 직결되는 만큼, GS건설 같은 선도 사업자에게 기회 요인이 크다.

GS건설의 베트남 개발 시장 진출은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GS건설은 TBO(Turn-key Basis Operation) 방식으로 도로 건설을 수행하고, 대가로 뚜띠엠과 롱빈 부지를 확보했다. 냐베는 2007년 투자 허가를 받아 2013년 토지가격을 확정하고 2017년 보상을 마쳤다.

베트남은 토지 매입 허가 시점과 가격 책정 시점이 다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토지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쉽지 않다. 이미 토지를 확보한 GS건설로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 셈이다.

현지 제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베트남에서는 건축허가 이전에도 사전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 물량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또 매출은 인도 기준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착공 초기에는 연간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지만, 2030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급증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베트남 개발 사업을 통해 프리미엄 주거를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이미 확보된 토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향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의 매력이 지속되며 높은 수준의 시세가 지속되고 있다"이라며 "프리미엄 주거 상승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GS건설은 향후 이런 수요에 부합하는 주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확보한 부지가 넓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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