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쿠바·그린란드도 ‘떨고 있다’

2026-0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꿨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부르거나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지정학·지경학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지역에 대해 팽창주의적 야심을 드러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주권국가인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면서 그가 본인의 야망을 모두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서반구를 최우선 전략 지역으로 명시함으로써 올해는 ‘돈로 독트린(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해 만든 조어)의 해’가 될 것을 예고했다. 이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에너지·광물 등 공급망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면서 단거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마약·이민 막고, 자원 확보 목적

2기 출범 후 서반구 지배권 강화

베네수 친 뒤 세 국가에도 ‘경고’

“트럼프는 말만 하는 사람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신의 요구에 순응한 지도자에겐 보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지도자는 처벌하는 방식으로 서반구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해왔다. 우파가 집권한 아르헨티나와 엘살바도르에는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좌파 정권이 들어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군사력을 동원해 위협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후 베네수엘라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선언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고립주의’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여론을 의식해서라도 외국 정부에 대한 개입은 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마약·이민자의 유입을 막고 천연자원을 확보해 경제적 이득까지 취할 수 있는 서반구는 트럼프 행정부와 마가에 ‘미국우선주의’의 연장선이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CBS 인터뷰에서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부르며 “사람들이 자꾸 (과거 미국이 정권교체에 개입했던) 리비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을 떠올리는데, 베네수엘라는 중동이 아니다. 이곳은 서반구”라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남미 담당 선임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사바티니는 “돈로 독트린은 라틴아메리카의 민주주의나 자유시장 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소유권에 관한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접국을 바라보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 지배권을 얼마나, 어디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중남미의 반미 정권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콜롬비아를 향해서는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고 쿠바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대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대통령은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무엇을 하겠다고 하면 실행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보복에 대한 우려로 강경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상황은 베네수엘라 작전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함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또다시 야욕을 드러냈다. 그는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가 방위를 위해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가 인플루언서이자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부인인 케이티 밀러도 소셜미디어에 성조기로 덮여 있는 그린란드 지도를 올리며 “곧”이라고 적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 “역사적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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