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얼룩진 특수교육 현장…경기지역 특수교육 지원 방안은

2025-05-15

웹툰 작가인 주호민 씨의 발달장애 아들을 정서 학대한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가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특수교육 현장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특수교육 현장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어려움이 호소됐던 만큼 특수교육 지원 방안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법 형사항소6-2부(부장판사 김은정 강희경 곽형섭)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 원 의 선고를 유예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14일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의 쟁점은 '몰래 녹음'으로 A씨가 2022년 9월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수업 중 주 씨의 아들 B군에게 "진짜 밉상이네,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 등의 발언을 녹음한 것이 증거가 될 수 있는지였다.

항소심 결과를 두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이제라도 특수교육 현장을 깊이 헤아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장애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절박한 심정과 고충을 알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의 상처가 하루빨리 보듬어질 수 있도록, 더 나은 특수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특수교육대상자도 전국 특수교육대상자 약 10만 3000명 중 25%에 달한다.

4명 중 1명이 경기 지역에서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만큼 경기도교육청도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으로 특수교육인력 및 돌봄 확대 ▲미래형 스마트 특수교육 기반 조성 ▲특수교육원 설립 및 행동중제 신속대응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 도입 제도화에 나서고 있다.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1개 교실당 2명 이상의 교사 배치를 목표로 230명의 기간제 교사를 투입하고 지원 인력인 특수교육지도사 200명과 협력강사 521명을 증원하는 등 목표치 100%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2026년에는 특수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행동지원을 지원하는 '경기특수교육원'을 착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특수교육 현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과밀학급, 교사 부족, 학습 다양성 부족 해소에 주력하며 특수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임 교육감은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계획’은 정해진 3년의 기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지속 추진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예산 지원 등에 대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라며 "경기도의 장애학생들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보람있게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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