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일등공신 이방카 사라졌다…"큰 도움" 트럼프 극찬한 자녀 누구

2025-01-21

4년 만에 '퍼스트 레이디'로 돌아온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패션이 화제다. 8년 전 첫 대통령 취임식 때 입었던 밝은 의상과 달리 어두운 색상과 모자로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 등이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8년 전 취임식과는 전혀 다른 영부인 패션을 선보였다. 이날 멜라니아는 짙은 감색의 더블 버튼 코트와 같은 색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함께 착용한 챙이 넓은 보터(밀짚모자) 형태의 검은 모자도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진지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BBC)와 "우울한 분위기"(가디언)라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가 미국식 패션 갑옷을 입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며 "마치 마피아 미망인 같은 인상을 풍겼다"라고 평가했다.

멜라니아가 이날 입은 옷은 뉴욕 등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뜨는'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패션지 보그는 "리페스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멜라니아가 수년간 즐겨 입은 브랜드"라고 전했다.

8년 전 랠프 로런에서 신예 디자이너로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서 멜라니아는 마찬가지로 미국 디자이너인 랠프 로런의 하늘색 정장을 입어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그는 "리페스를 선택한 건 멜라니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패션계에 계속 관여할 것을 시사한다"며 "독립적인 신예 미국 기업을 띄울 수 있는 영부인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짚었다.

멜라니아가 의도적으로 표정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썼다는 해석도 나왔다. 과거 마미 아이젠하워, 낸시 레이건, 재클린 케네디 등의 영부인도 취임식에서 모자를 썼지만, 1990년대 이후엔 드문 스타일이었다. 또 이들이 쓴 모자는 필박스(약상자) 형태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모자의 챙 때문에 취임식 내내 시선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고, 트럼프가 볼에 입맞춤하려다 모자에 막혀 닿지 않는 해프닝도 생겼다.

이와 관련, CNN은 "사생활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의상에도 반영된 것 같다"며 "긴 소매와 밑단, 각진 어깨는 군대나 갑옷처럼 느껴졌는데, 멜라니아가 지난 4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로렌 로스먼은 "여름에 주로 쓰는 보터를 써서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와 워싱턴DC를 융합한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차분한 느낌의 어두운 녹색 정장에 베레모를 썼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의 아내 우샤 밴스는 밝은 분홍색 코트를 입어 대비됐다.

트럼프 '퍼스트 패밀리'도 세대교체

트럼프의 가족들도 8년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다섯 자녀 사이에서 세대 교체가 일어난 것도 특징이다.

우선 트럼프 1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앞장섰던 이방카 트럼프(43)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부부는 뒷선으로 물러났다. 차녀 티파니(31)는 비교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지만,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가 트럼프의 아랍 및 중동 문제 수석 고문으로 임명되면서 거론이 되기도 했다.

반대로 세 아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46)는 자신의 '절친' 밴스 부통령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직접 추천할 정도로 영향력을 미쳤다. 선거에서 승리한 뒤에도 막후에서 인선에 개입하고, 최근에는 트럼프를 대신해 그린란드를 방문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차남 에릭(40)은 지난해 형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는 등 가족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막내 아들 배런(18)의 백악관 입성 여부가 주목된다. 8년 전 10살 초등학생에서 어엿한 뉴욕대 신입생이 된 배런은 그동안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 거주했었다. 그는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미국판 '이대남'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트럼프가 출연할 팟캐스트 방송을 직접 추천하는 등 책사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배런에 대해 "매우 훌륭하고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지 연설에 나서 화제가 됐던 손녀딸 카이(17)도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향력을 모으고 있다. 카이가 SNS에 올린 트럼프 관련 영상은 수백만회 넘게 조회되기도 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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