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상승 호혜보다 관세 포비아가 더 크다...식품업계, '직진출' 확대로 분주

2024-12-18

식품업계, 해외시장 직진출에 속도 높여...물류기지 신설 및 생산라인 증설

미국 관세 인상 예고에...다른 사업 국가들도 '휘청'일 전망

업계, "리스크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현지사업 확대'가 해답"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식품업계가 해외시장 직진출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최근 해외 현지에 물류기지를 신설하는 등 해외 거점 확보에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인상을 예고한 것이 식품업계의 ‘직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국제정세가 크게 휘청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CJ제일제당·풀무원·대상·농심·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 현지사업 및 생산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의 미국 현지 냉동식품 자회사 슈완스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설립 중이다. 또한 슈완스는 캔자스주 살리나 공장 내에도 물류센터릂 신설한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살리나 공장 내 자동화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은 미국 외에 헝가리에도 식품 신규 공장을 설립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유럽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으나, 유럽 현지에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풀무원은 중국 베이징 1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해당 신설 라인은 늘어난 파스타 제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동될 예정이다.

대상은 지난 2022년 미국에 300평 규모의 로스앤젤레스(LA) 김치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는 미국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 및 시설 확장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상은 현재 폴란드에도 김치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이번 하반기 내로 준공을 마칠 예정이다.

농심과 삼양 등 라면업계도 해외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올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중국 내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으로, 이달 내 싱가포르에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가칭)’의 법인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한편 식품업계가 해외시장 ‘직진출’ 속도를 내는 이유는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 전망이 식품업계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정책’은 국세 정세를 흔들어 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기후변화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던 원재료값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편 환율 상승으로 인해 앞서 수출 비중이 크던 기업들은 오히려 호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정책에 따라 다른 국가들도 관세를 역으로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체들은 해외 사업 거점 확보에 더욱 절실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식품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기존의 주요 사업국가들도 역으로 관세 이상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해외 현지사업에 힘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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