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 시니어, 자연재해 위험 고려 적어

2025-02-03

36.9% 폭염 위험 지역서 구매

35세 미만의 32.3%보다 높아

최근 LA 산불과 남부의 폭설로 기후변화가 지역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니어가 젊은 층보다 화재와 홍수, 폭염 위험이 높은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레드핀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시니어가 구매한 주택 중 36.9%가 폭염 위험이 높은 지역에 있었다. 이는 35세 미만의 32.3%보다 높았다. 홍수 위험이 높은 지역을 보면 시니어 구매 비율은 13.3%로, 젊은 층의 9.8%를 웃돌았으며 화재 위험 지역에서도 65세 이상은 3.7%, 35세 미만은 2.6%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구매자가 모기지를 가장 많이 받은 카운티는 주택의 96.2%가 폭염 위험이 있었으며, 35세 미만 구매자가 많은 카운티는 주택 59.2%가 폭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홍수와 화재 위험도 비슷했다. 65세 이상 구매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주택 35.7%가 화재 위험에, 주택 24.6%가 홍수 위험에 노출된 반면, 35세 미만 구매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화재 위험 주택이 19%, 홍수 위험 주택이 16%였다.

시니어는 왜 기후 위험 지역을 선호했을까. 레드핀의 설문조사에서는 특이한 결과가 나왔다. 거주지를 선택할 때 기후변화의 영향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베이비붐 세대는 31%에 그쳤다. 밀레니얼 세대의 56%, Z세대의 50%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보였다. 이는 시니어가 젊은 세대보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을 시기가 짧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시니어는 젊은 층보다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여기에는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은퇴지의 특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대표적인 은퇴지인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는 각각 따뜻한 기후와 해안가를 선호하는 시니어들에게 인기가 있다. 대신 이곳은 폭염과 가뭄, 허리케인 등의 위험이 있다. 플로리다는 특히 은퇴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 인기가 있지만,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료와 HOA(Homeowners Association) 비용, 부동산세가 오르면서 최근 매력이 다소 떨어졌다.

이에 비해 젊은 층은 보스턴이나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같은 일자리가 많은 대도시로 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후 위험이 낮다. 하지만 재택근무 확산과 선벨트 지역의 부상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이런 경향이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니어가 젊은 층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위험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있었다. 하지만 시니어들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위험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를 시니어들이 재정적인 리스크를 덜 우려하거나 은퇴 후의 생활 방식을 더 중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레드핀의 플로리다 프리미어 부동산 중개인 라파엘 코랄레스는 "은퇴자들은 플로리다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해안가 전망 등 장점을 더 중시한다"라고 시니어들의 선호도를 설명했다. 대신 시니어들은 보험료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보험사를 적극적으로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부와 남부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이전에 실시됐다. 레드핀의 조사에서 시니어는 자연재해의 위험성에 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초 자연재해가 이후 조사에서 시니어들의 주택 구매 성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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