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임금직업포털' 오픈…업종별 표준임금 모델 공개
산업별·규모별 임금, 직업별 맞춤형 임금 정보 등 제공
"임금체계 개선, 직원 만족도·기업 생산성 강화 전략"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충남의 자동차 부품업체 현보는 연봉제를 운영했으나, 직급별 적정임금 수준에 대한 정보와 성과에 따른 임금 차등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 청년 세대 중심으로 공정한 보상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자 지난해 정부 컨설팅을 받았고, 결과 평가제도 개선 및 분명한 차등보상 기준 확립이 가능했다. 객관적 시장임금 수준에 기반한 직급별 임금 수준도 정해졌다.
#서울에 위치한 석유화학업체 국도화학은 기업 성장 지속을 위한 성과급 체계 개편 필요성을 인식했다. 영업이익률이 동일해도 매출 규모가 상이하다면 근로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정한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컨설팅 결과 매출 규모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이익공유제 도입이 제시됐다.
기업 스스로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급·직무별 평균 임금 수준 등 시중 임금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기업은 적정 임금 수준 등을 정할 수 있다.
21일 고용부에 따르면 내달 중 임금직업포털 '워크피디아' 홈페이지에 업종별 표준임금 모델안이 공개된다. 기업의 자율적 임금체계 개편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재 임금직업포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홈페이지가) 오픈되면 지난해 진행한 임금체계 개편 컨설팅을 통해 마련된 자동차 부품업·석유화학업·조선업 표준임금 모델안을 게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피디아는 고용부가 오는 4월부터 운영하는 임금직업포털로, 홈페이지에는 산업별·규모별 임금 정보와 임금체계 개선 교육 동영상, 직업별 맞춤형 임금 정보 등도 공개된다.

업종별 표준임금 모델안은 ▲가이드라인형 ▲이슈-솔루션형 ▲이상향 제시형 세 가지 유형이 제시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형은 기업이 업종 전체의 직급·직무별 평균 임금 수준, 임금인상 요인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중 임금 정보를 제공한다. 이슈-솔루션형은 업종 내 공통 적용되는 이슈를 분석하고 맞춤형 해결법을 제시한다. 이상향 제시형은 기업을 둘러싼 환경과 업종 특성을 고려한 바람직한 임금체계 모델을 제시한다.
임금 체계 전문가 성상현 동국대 교수는 "정부가 모든 기업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표준임금 모델안은 업종 단위에서 기업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촉매제로 기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서울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콘퍼런스'에서는 임금체계 개편 컨설팅 모범기업 사례가 공유됐다.

고용부가 지난해 석유화학·자동차 부품·조선 3개 업종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컨설팅은 직무 분류, 보상 체계, 노사 협력 등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컨설팅은 바이오·자동차 부품·조선·정보기술(IT) 4개 업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김유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임금체계 개선은 근로자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생산성을 증대하는 전략"이라며 "정부는 임금체계 개선이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개별 기업 단위에서 업종 단위 지원으로 범위를 넓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