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딩과 니트, 전기난방 가전, 두꺼운 침구와 러그까지 같은 평수라도 겨울이 되면 집의 체감 면적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계절 용품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겨울철, 주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겨울 외출 용품인 패딩, 머플러, 장갑 등은 현관 쪽에 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현관 수납장을 신발 중심에서 생활용품 중심으로 재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발 수를 줄이고 선반 일부를 겨울 외투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현관을 미니 드레스룸처럼 쓰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 얇은 행거, 벽걸이 훅, 슬림 수납함을 활용해 외투와 가방을 한곳에 모으면 동선 관리와 함께 공간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겨울이 되면 거실 체류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그러나 좁은 거실에 가구를 더 들이는 순간 공간은 금세 답답해진다. 이럴 때는 수납형 소파나 리프트형 테이블처럼 여러 역할을 하는 멀티 가구가 대안이 된다. 소파 하부에는 계절 러그나 여분의 담요를 넣고 테이블 아래에는 가습기나 전기장판 같은 겨울 가전을 숨기는 식이다.
베란다는 무작정 쌓아두는 창고로 쓰기보다 계절 전용 수납 존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에는 여름 가전과 캠핑·야외용품을 뒤로 밀고, 난방 보조용품과 제습·결로 관리 아이템을 전면에 둔다. 수납함은 투명 제품을 사용하거나 라벨링 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겨울이 시작되는 11~12월, 겨울이 끝나는 2~3월 등 연 2회 수납 점검 시기를 정해 물건을 이동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자연스럽게 걸러진다. 소형 아파트일수록 수납은 고정이 아니라 유동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평수를 늘릴 수 없다면 벽을 활용해 보자. 겨울철에는 특히 벽 수납의 효율이 높아진다. 얇은 선반, 벽걸이 수납함, 접이식 훅는 바닥 면적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수납량을 늘릴 수 있다. 목재나 패브릭 소재의 벽 수납은 시각적 부담을 줄이고, 겨울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살린다.
수납의 최종 목표는 깔끔함 그 자체가 아니라 ‘유지 가능성’이다. 아무리 잘 정리해도 다시 어질러진다면 의미가 없다. 겨울철 소형 주거 공간에서는 오히려 덜 채운 집이 동선이 짧고, 관리가 쉬워진다. 수납은 물건을 더 넣는 문제가 아니라 계절에 맞게 공간의 쓰임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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