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미래운용 ETF 대표
“美주식 앞으로도 우상향
장기 적립식 투자 추천”
인구 고령화·중국 물량공세에
한국 증시는 구조적 약세 지속
美, 혁신 이끌고 주주환원 중시
자본주의의 결정판 불릴 만해
“계엄·탄핵 등으로 국내정치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자본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럴수록 굳이 시장을 예측하려 들지 말고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부사장)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계엄과 탄핵표결 등으로 정치 테마주와 국내 비트코인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슈와 무관하게 성장성을 바라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대표는 계엄사태 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해 “정치적 이슈로 인한 단기 현상이라기보다 인구 고령화, 중국의 전방위적 물량공세 등으로 인한 주요 산업의 수익성 저하 등 구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까지 국내 투자에만 머물러 있는 투자자라면 이제라도 글로벌 분산투자,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치 이슈보다 근본적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미국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ETF를 정기적으로 분할매수하는 재테크 방식을 전파해 온 인물이다.
그는 미국 S&P500의 예를 들어 정기적 분할매수의 장점을 소개했다. 지난 40년간(1982~2022년) 매달 기계적으로 S&P500을 매입한 투자자가 같은 액수의 원금을 5차례 역사적 하락기(1987년 블랙먼데이, 1990년 쿠웨이트 전쟁, 2000년 닷컴버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 직후에 나눠 진입한 투자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이 40년에 걸쳐 장기적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온 덕에, 과거로 갈수록 역사적 하락기 직후보다 훨씬 저렴한 진입시점이 많았던 덕분이다.
김 대표는 “굳이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사서 오래 들고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주주환원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주식시장이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젊은 세대는 투자에 대한 노력보다 본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며 “본업에 충실하면서 S&P500에 꾸준히 장기 적립식 매수를 지속하면 노후에 큰 부자가 돼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