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진화했지만, 아직 멀었다! 슈퍼로봇대전 Y

2025-10-03

다양한 참전작과 팬 서비스 갖춘 SRPG

새로 추가된 어시스트 링크 시스템 등 전략적 선택지 늘어

변경된 UI 호불호 갈리고 낮은 해상도 아쉬워

[디지털포스트(PC사랑)=임병선 기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단순하게 ‘여러 작품의 로봇들이 한곳에서 싸우면 어떨까’라는 기획으로 출발한 게임이다. 어느덧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로봇과 수많은 작품이 출시됐다. 문제는 전략을 중시하는 SRPG라는 장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언제나 캐릭터 게임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팬들도 모두 인식하고 있고 그저 신작이나 끊기지 않고 나오길 바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작인 ‘슈퍼로봇대전 30’이 출시된 후 3년이 넘도록 신작 소식이 없어 안절부절못한 게이머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러던 와중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간판 PD였던 ‘테라다 타카노부’가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멀어졌다. 그러던 와중 올해 3월 갑자기 신작인 ‘슈퍼로봇대전 Y’가 공개됐다. 약 4년 만의 신작인 ‘슈퍼로봇대전 Y’는 오랜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

여전히 할만한 슈로대

‘슈퍼로봇대전 Y’가 출시된 지 어느덧 한 달 정도가 됐는데 클리어 후 감상이 아마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애초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충성 팬들이 많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식음을 전폐하면서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번 리뷰는 아직 해보지 못했고 앞으로 할 예정인 게이머를 위해 작성하고자 한다.

먼저 장점으로는 다양한 참전작과 팬 서비스다. 이번에는 신규 참전으로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SSSS.DYNAZENON’, ‘고질라: 싱귤러 포인트’가 추가됐다. 여기에 ‘용자 라이딘’이나 ‘성전사 단바인’, ‘중전기 엘가임’ 같은 고전 작품도 오랜만에 복귀해 신규 팬들이나 기존 팬들 모두 신선함을 줬다.

전투 시스템은 새로 추가된 어시스트 링크 시스템 덕분에 전략적 선택지가 늘었고, 보조 캐릭터 활용으로 전투 양상이 다채로워졌다. 육성 시스템도 변경돼 자금·자원을 통한 파일럿/유닛 성장의 재미가 한층 강화됐다. 또한, 후반부까지 난이도가 망가지지 않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도 마음에 든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

오랜만에 나온 신작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상당히 있다. 먼저 그래픽과 연출의 한계가 뚜렷하다. 최신작이면서도 그래픽이 크게 눈에 띄게 진보하지 않았다. 특히 PC 버전에서는 최고 해상도 설정이 1920x1200이 끝이다. 16:10 비율도 의아하지만, 애초에 2025년에 출시된 게임의 최고 해상도가 FHD 정도라니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또한, 여전히 기체 연출 퀄리티가 들쑥날쑥한 문제도 존재한다.

여러 작품이 한꺼번에 나오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특성상 여러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를 엮어내기 때문에 원작 내용을 모른다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게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여전히 단점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션 구조가 대체로 적 전멸의 반복이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재미는 반감된다. 여기에 UI가 바뀐 것이 깔끔한 것보다 알아보기 힘들어 불편하다.

반쯤의 성공

‘슈퍼로봇대전 Y’는 슈로대 팬들을 만족시키는 안정적인 신작이다. 오랜만의 신작이고 개발 엔진도 바뀌면서 큰 변화보다 어느 정도 안전을 택했다. UI가 정보를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게 바뀐 것은 불편하지만, 밸런스 조절이나 자동 전투 AI 개선 등 마음에 드는 부분이 더 많다. 덕분에 오랜만에 엔딩을 보고도 2회차, 3회차를 즐기는 슈퍼로봇대전이기도 하다. SRPG 마니아에겐 평작이겠지만, 로봇을 좋아한다면 이보다 좋은 입문작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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