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 천병년 우정바이오 회장 별세

2025-05-16

천병년 우정바이오 회장이 16일 향년 6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故) 천병년 회장은 1981년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약업계에서 경쟁자가 되기보다는 지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국내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 및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30대 초반에 우정바이오를 설립해 약 35년간 신약 개발 생태계의 조력자를 차처해왔다.

고인은 사업 초기부터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자문위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발전 자문위원, 대한암예방학회 산학연이사, 한국독성학회·한국환경성돌연변이 발암원학회 부회장, 한국산업약사회 부회장 등을 거치며 적극적인 정책 제안으로 국내 신약 개발 인프라가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대한약학회 약학기술인상, 2021년 산업기술 유공 대통령 포장, 2023년 과학기술분야 국회 공로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민간 최초의 신약 개발 클러스터인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를 설립해 제약사, 스타트업, 바이오벤처 등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랩클라우드(개방형 연구실)를 출범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는 사업을 시작할 때 그려왔던 꿈 그 자체”라며 “이제 그 꿈이 시작됐고 이 신약 개발 플랫폼이 제기능을 하는 것이 꿈의 완성”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우정바이오는 올 초부터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계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정바이오 관계자는 “고인이 최근 ‘이제 모든 사업부서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며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업, 스스로 살아 숨쉬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기조 아래 현재의 시스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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