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출신 베선트 美재무, 상호관세 결정 핵심그룹서 밀려"

2025-04-05

"월가 출신 베선트 美재무, 상호관세 결정 핵심그룹서 밀려"

블룸버그 "'트럼프 설득해달라'는 월가 요청, 베선트에 쇄도"

"나바로·러트닉이 핵심 관세 책사"…베선트 배제에 월가 충격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광범위한 상호관세 계획 발표 후 월가 금융회사 고위 경영진들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이 관세 정책 수립의 핵심 라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월가가 충격에 빠졌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3일 금융시장이 극심한 패닉에 빠지자 베선트 장관의 휴대전화에는 월가 헤지펀드와 금융회사 경영진들의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들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조지 소로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쳐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을 창업한 인물이다.

그는 극단적인 관세 부과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시장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로 월가는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 상호관세 정책 수립 과정에서 베선트 장관은 정책의 주요 주도자가 아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베선트 장관의 역할은 다양한 수준의 관세가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잠재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역할에 머물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관세 발표 전부터 월가 주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일부는 베선트 장관에게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 같은 목소리는 최종적인 정책 결정에 그다지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이 관세정책 결정의 변방에 머무는 사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심적인 '관세 책사' 역할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월가 거물급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지속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앞서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는 관세가 미국의 경쟁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여러 차례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관세에 대해 "어느 정도 전쟁 행위"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만, 대다수 월가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사는 것을 두려워하며 공개적으로 견해를 표명하는 것을 피하고 로비스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려를 전달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3∼4일 뉴욕증시는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지면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흥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나바로 고문을 향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상태다.

머스크는 5일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썼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