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툰드라에서 콜라를 마시다

2025-01-27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당신은 열대 우림이나 툰드라를 선택하라면 어디에서 살고 싶나요?

툰드라는 ‘나무가 없는 언덕’이란 뜻, 하늘과 땅, 눈(雪)과 바람만 있는 곳이다.

여긴 더운 달의 평균 기온이 0°~10°C 사이의 동토(凍土)로 언 땅이 녹는 여름이 되면 웅덩이에서 모기들이 두렵게 창궐한다.

툰드라에 사는 ‘사람’이란 뜻의 네네츠(Nenets)인들은 온전히 순록(Reindeer)에 의지해 살아간다.

사슴과인 순록(馴鹿)은 이끼를 먹으며, 추우면 코가 붉어지는, 방목하지만 소금 때문에 인간에게 길들여졌기에 ‘길들여진 순(馴)’자를 쓴다.

그들은 기생충(순록의 기관지는 알이 부화하기에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가짐)도 무시한 채 비타민을 섭취하려고 순록의 생피를 마시고, 날고기와 날생선을 수저처럼 작은칼로 잘라 먹는데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가 바로 순록, 요즘은 스노모빌이 끌지도 모른다.

겨울의 낮은 사방이 하얀색, 밤엔 태양의 대전 입자(帶電粒子)가 극지 상공의 대기를 이온화하여 발광하는 ‘새벽’이란 오로라(Aurora)가 흐르는 그들의 집은 순록 가죽으로 만든 인디언들의 집 티피(Tepee)처럼 원뿔형 이동식 천막인 ‘춤(Chum)’인데 화이트 아웃(White out, 시야상실)으로 길을 잃은 손님에게는 최대한 3일간 접대한다.

이들도 3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이동했는데, 지금은 천연가스의 개발, 청바지 문화,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으로 동공화(洞空化)되어가고, ‘춤’에서조차 아이들은 게임기 놀이에 빠져 있는 게 현실이다.

세계테마기행에서 네네츠인들은 신기하게 곰도 설맹(雪盲)을 예방하기 위해 눈꺼풀이 3개일 정도인 강한 자외선에서도 나보다 피부가 좋고, 추위를 대비하듯 살이 쪘고, 의외로 미소가 밝고, 아이들도 당연하게 순록피를 마신다는 점이었다.

또한 안데스도 히말라야의 산골도 그러하듯이 이곳도 콜라(Cola) 앞에서는 모든 인류가 동화(Assimilation)된다는 점이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