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민국IT구루 출범에 부쳐

2025-01-22

대한민국IT구루(Guru·권위자)가 22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분야 인사들로 결성된 이 기구는 지난해 3월부터 순차적 선정 작업을 거쳐 이날 공식 첫발을 뗐다. 5명의 IT구루들로 출발한 조직을 앞으로도 매분기별 선정을 이어가 20명 안팎의 우리나라 대표 IT분야 권위 기구로 키워간다고 한다.

사실, 올해는 IT를 포괄하는 개념의 정보통신기술(ICT)분야 기념비적 해란 점에서 대한민국IT구루의 출범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는 우리나라 정부조직에 ICT 관련 행정을 총괄하는 정보통신부가 창설돼 이후 우리나라 혁신 성장과 압축적 발전을 선도한지 꼭 30년이 되는 해다. 지금처럼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정보화 강국으로 올라서는 제도적 기초가 됐던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제정된 것도 같은 해의 일이다.

대한민국IT구루가 구성된 뜻도 3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30년전 이 때는 아직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날벼락이 한국에 떨어질지 꿈에도 예상치 못한 시기다. 이후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인터넷 최고 활용 국가, 나아가 이동통신 강국, 스마트폰 신화 등의 성공드라마가 코리아 이름으로 세계에 쓰여질지 아무도 모르는 시기였다. 그리고 30년, 우리는 이 모든 걸 자력으로 이뤄냈고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우리도 앞날을 예견하기 버겁다. 인공지능(AI) 쓰나미가 세계시장을 어떻게 뒤바꿔 놓을지, 우리를 어떤 난관 또는 축복의 공간에 옮겨 놓을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 30년을 오로지 산업보국의 일념으로 기업을 세우고, 성공시킨 이들로 대한민국IT구루를 모았다. 이들이 겪고, 헤쳐온 경험과 지혜가 모아진다면 지금부터의 앞길도 조금은 지혜롭게 돌파할 수 있지 않겠냐라는 기대를 안고서다.

앞으로 대한민국IT구루는 우리나라 위기 극복의 최전선에 선 기업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민대중 속에 기업 존중과 기업가정신, 창업과 도전 노력이 끊임없이 움트는 사회를 만드는 밀알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본다. 더 나아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혁신하고, 기술 중시 사회로 가는 밑거름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한치 앞 조차 잘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호의 전진을 도와줄 나침반이자 등대의 역할을 든든히 해 줄 기구의 출발을 응원하며 지켜보겠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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