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잔으로 시작하는 건강한 하루, 과학적 근거로 확인
짧은 시간 과도한 양의 물마시면 신장에 부담 줄 수 있어
매일 아침 공복에 마시는 물 한 잔이 건강에 큰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 섭취량을 늘리면 건강에 좋다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 가운데, 특히 공복에 마시는 물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미국 내과의사회 학술지(JAMA)에 발표한 ‘일일 물 섭취량에 따른 건강 변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여러 건강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18개의 임상 연구를 분석한 결과, 물 섭취량을 늘린 사람들은 일반 그룹에 비해 44~100% 더 많이 체중을 감량했다.
신장결석 발생률과 요로감염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소변이 희석되어 결석 형성 가능성이 낮아진다. 편두통이 완화되고 저혈압 개선 효과도 있었다. 특히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주어 당뇨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아침에 공복에 마시는 물 한 잔은 간과 신장 건강에 유익하다. 이는 물이 노폐물과 유해 독소를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상당한 수분을 잃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는 것이 수분 보충에 좋다. 이뿐만 아니라 장운동을 활성화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피로 해소, 신진대사 촉진에도 기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물 섭취량으로 1.5~2L(약 8컵 이상)를 권장하고 있다. 개인별 적정 섭취량은 ‘몸무게(kg) × 0.03’로 계산할 수 있다.
이 수치는 음식과 음료를 통해 얻는 모든 수분량을 포함한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식단을 고려해 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흡수가 잘되는 물의 온도는 약 10~15도로,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공복이나 식사 전 물을 마시면 식욕을 조절해 과식을 방지하고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 섭취량은 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짧은 시간 내 과도한 양의 물을 마시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은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아침 공복에 마시는 물은 잠자는 동안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장 운동을 촉진해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며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 섭취와 건강
✔하루에 최소 8잔(약 2리터)의 물을 마시고 있나요?
✔자주 마시도록 알람 설정 등 습관을 들이고 있나요?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고 있나요?
✔운동 전, 중, 후에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있나요?
✔물 대신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자주 마시지 않나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 번째로 물을 마시고 있나요?
✔피부 곳곳이 건조하거나 갈증을 자주 느끼지 않나요?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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