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레전드’ 이만기의 김민재 응원 “씨름 스타일이 내 어릴 적 보는 것 같아···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

2024-10-14

‘모래판 황제’로 군림하다 1991년 은퇴한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최근 자신과 자주 비교되는 후배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의 활약상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이만기 교수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대학선수 때 김민재를 봤던 기억이 있다. 야무진 선수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던 선수”라고 떠올렸다.

이만기가 씨름을 떠난건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씨름팬들은 여전히 이만기를 향한 향수가 짙다. 이만기는 민속스포츠 씨름의 최고 황금기였던 1980년대에 최고 스타로 군림했는데, 이후 그를 대신할 만한 스타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2년생 김민재가 41년 차이가 나는 불세출의 씨름 스타 이만기 기억을 재소환한다.

이 교수는 김민재의 도전을 응원했다. 그는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닌가. 김민재가 내 기록을 넘으면 좋겠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이 교수는 이어 “대학 때 본 김민재는 그 시절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극찬하며 “김민재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선수다. 상대 선수 중심이 무너졌을 때, 약점을 놓치지 않는 하이에나 같다. 나도 상대 실수가 보였을 때 계속 괴롭혀 무너뜨리는 씨름을 구사했다”고 했다.

천하장사를 “외로우면서도 험난한 길”이라고 표현한 이 교수는 “김민재의 경기력 자체는 아주 좋다. 다만 경기력 향상을 위해 늘 노력하고 훈련하는 것, 그리고 마음가짐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마음가짐과 멘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결국에는 체력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더라. 나는 위로는 7년 선배 이준희, 밑으로 7년 후배 강호동 사이 14년의 세월과 싸웠다. 도전하는 마음과 도전받는 위치에서 한결같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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