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수비·송구 모두 점검…3구 만에 담장 넘겨
음주운전 파동 후 첫 시도…"도전 자체가 의미"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38세 베테랑의 방망이는 여전했다. 다시 스파이크를 동여맨 강정호 얘기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펼쳐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하고 8개월 준비 끝에 갖는 첫 쇼케이스이자 '트라이아웃'인 셈이다.
강정호는 최근 MLB 구단 관계자들을 초청해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장면을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LA 다저스를 포함한 2개 구단 스카우트가 참석했다. 다만 강정호 본인도 "다저스와 한 팀이 온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말한 만큼 구체적인 팀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약간 긴장되지만 늦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먼저 진행된 타격 평가에서 강정호는 세 번째 스윙으로 펜스를 넘겼고, 이후 꾸준히 장타를 만들어냈다. 빅리그 시절 '킹캉'(King Kang)으로 불렸던 명성 그대로였다. 수비 테스트에서도 빠른 풋워크와 안정적인 송구가 눈에 띄었다. 개인 훈련 형태였지만 기본기 유지 상태가 괜찮았다는 평가다.

트라이아웃 종료 후에는 스카우트들과 짧은 대화도 나눴다. 강정호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센터·라이트·레프트 다 담장 넘는 타구가 나왔다. 수비도 혼자 하느라 힘들었지만 송구는 정확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한 팀만 와도 뿌듯할 것"이라고 했던 강정호는 쇼케이스가 끝난 뒤 "도전 자체가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면 좋겠다"는 말로 끝냈다.

강정호는 MLB 시절 음주운전 사건 이후 2022년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KBO가 계약 승인을 불허하며 국내 재도전이 무산됐다. 이후 사실상 은퇴 상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약 8개월의 준비 끝에 복귀 의지를 실전으로 옮겼다. 과연 강정호의 '기적 같은 복귀'가 현실이 될지 궁금하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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