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재수생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사교육' 역시 성행하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의과대학 증원, 취업난 심화 등으로 상위 대학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며 사교육 업계 역시 호황을 맞았다.
교육부의 '2024년 초중고 학생 수 본 추계 결과'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매년 감소해 올해 502만 1845명에서 2031년 383만 5632명으로 대폭 감소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400만 명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처럼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오히려 상위권 대학 입학 경쟁률은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치솟고 있다. 특히 의대 증원 여파로 의학학 계열의 경쟁률 역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2026학년도 재수생이 최대 2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며 올해는 역대 최대 경쟁률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같은 입시 경쟁 과열로 사교육 업체만 '황금기'를 맞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189억 원, 영업이익 106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실적의 대부분을 이미 3분기에 달성한 수치다.
시대인재 학원을 운영하는 하이컨시의 영업이익은 2021년 149억 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260억 원을 기록하며 대폭 상승했다.
이 밖에 의대 등 최상위 대학, 학과 입학을 위한 컨설팅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 역시 성행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의대 증원으로 인한 '초등 의대반'이 성행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N수생' 김모 씨(23)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수생이 현역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보다 강점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요즘은 이 강점을 위해 일치감치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위권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사교육 컨설팅 대상이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11월 시민사회단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교육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학부모들은 월평균 자녀 사교육에 106만 1000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취업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한 상위 대학 선호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재수생이 증가하며 이같은 사교육 의존 현상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학생들이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목숨을 걸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도 "당장 사회 분위기가 바뀔 수 없다면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한 교육 정책이 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