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쏘면 막기 힘든 극초음속 미사일…합참 "北 주장, 기만 가능성"

2025-01-07

북한이 극초음속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했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데다 변칙 기동이 가능해 탐지도, 요격도 어려운 미사일이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에 관한 북한의 주장이 기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이고 2차 정점고도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6일 미사일의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 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비행했다. 함께 제시된 사진에 따르면 미사일은 발사 후 상승한 다음 1차 정점에 이르렀고, 이를 전후해 탄두가 분리된 다음 하강과 상승을 반복한 후 종말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차 정점을 찍지 못했다는 것은 비행 중 궤도 변경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4월 발사 때도 북한은 미사일이 두 차례 정점을 찍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한미 당국은 1차 정점 이후 수평으로 기동하다가 하강하는 궤적이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실장은 극초음속 IRBM에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적용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북한은 국가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정도로 선전·선동, 기만에 능한 조직"이라며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정한 궤도를 그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탄착지점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또 50㎞ 이내의 낮은 고도에서 비행한다는 특성상 지구 곡률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추적이 어렵다. 포물선 궤도가 아닌, 지그재그와 비슷한 궤도로 비행하는 ‘변칙 기동’이 가능해 요격도 쉽지 않다. 특히 IRBM의 사거리는 보통 3000∼5500㎞으로, 북한에서 발사하면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 탄도 궤도 미사일을 대상으로 설계된 현대 미사일 방어 체계의 빈틈을 파고들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게임 체인저'로 불리기도 한다. 북한 역시 이번 미사일을 두고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수단, 즉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라고 보도했다.

이 실장은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의 구체적인 사항들은 한미가 분석을 해봐야 확인되는 것들이 있다”면서도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연합 정보·감시·정찰(ISR) 자산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반으로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