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포츠에 대해 타협없는 명확한 정책을 도입하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이 한 말이다.
코 회장은 14일 영국 매체 가디언을 통해 “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기 위해 ‘타협 없는 명확한’ 정책을 도입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 전원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IOC 회장 선거는 내년 3월 열린다. 코 회장은 “IOC를 더욱 개방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들고, 조직 내 회원들의 재능을 더욱 활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주관했으며 올림픽 금메달 2개를 따낸 코 회장은 IOC 선거에 나서는 7명 중 한명이다. 코 회장은 현재 회장인 토마스 바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코 회장은 “흐릿한 후보가 되지 않겠다”며 “스포츠 정직성을 보호하는 것이 내 공약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카테고리에서 트랜스젠더 선수와 성발달 차이를 가진 선수들의 참가에 대해 훨씬 명확한 규칙을 도입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코 회장은 “문제에 대한 현재 IOC 지침이 너무 모호하다”며 자신이 당선된다면 스포츠 단체들에게 ‘타협 없는’ 지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코 회장은 “IOC가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의무”라며 “여성 카테고리를 보호하지 않거나 어떤 이유로든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하게 대처하면 여성 스포츠에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파리 올림픽 복싱 대회에서 큰 논란이 됐다. 이마네 켈리프(알제리), 린유팅(대만)이 금메달을 따냈는데 올림픽 복싱 경기를 주관한 국제복싱협회(IBA)는 “두 선수의 DNA가 XY 염색체를 포함한 남성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OC는 “켈리프와 린이 여권상 여성으로 표기돼 있다”며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코 회장은 올해 초 파리 대회 모든 금메달리스트에게 세계육상연맹이 5만 달러 상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코 회장은 “나는 항상 선수들의 경제적 안정과 복지를 논해왔고, 그들이 경기에 대한 재정적 참여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철학을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와 다른 환경에 있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코 회장은 “IOC가 더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회원들 목소리를 더 경청해야 하며 회원들이 최고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