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동산·리츠ETF 투자 허용....삼성자산 vs 미래에셋 경쟁 ‘점입가경’

2025-03-12

금융위, 부동산·리츠ETF 투자 허용

삼성, 업계 1위지만 미래에셋의 발빠른 추격

미래에셋, 해외 주식과 부동산리츠 ETF에서 강해... "삼성 역시 가만있지만은 않을것"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금융위원회가 상장지수펀드(ETF)로 상장 재간접리츠 및 부동산·리츠ETF 투자를 허용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운용사별 ETF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이 더 크지만, 이번에 투자가 허용된 리츠ETF 등에서 미래에셋 역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실물 투자 상품의 다양성을 높이자”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금융위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 관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각각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ETF가 상장 재간접리츠 및 부동산‧리츠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과도한 보수 수취 및 복잡한 상품 개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펀드가 재간접펀드에 투자하는 걸 금지중이지만, 현재 상장된 부동산‧리츠ETF나 상장 리츠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고 보수가 낮아 과도한 보수 수취의 우려가 적을 것으로 보여 이번에 투자를 허용하게 됐다는 평가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도한 보수 수취를 방지하기 위해 ETF와 투자 대상 자산(상장 재간접리츠 및 부동산‧리츠ETF)의 운용 주체가 동일한 경우에는 동일 명목의 운용보수를 투자자로부터 이중으로 수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일반적인 거래조건에 비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운용보수 체계를 갖추도록 규정할 예정이다.

삼성 vs. 미래에셋, 치열한 대결... 부동산 리츠 강한 미래에셋, 삼성 빠르게 추격하나

이에 ETF관련해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이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내 ETF 시장은 역대 최대인 170조 원 규모로 성장해 121조 원대던 지난해 초와 비교해 40% 넘게 급증했다. 운용사별 ETF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인 삼성자산운용(38.2%)과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36.2%)이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7.6%)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며 1·2위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은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 ETF를 주력으로 밀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삼성운용의 한국 관련 상위 8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16조원인 반면 해외 주식형 상위 8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7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미래에셋은 해외 주식형 ETF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한국 주식형 상위 8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7조원인데 비해 해외 주식형 상위 8개 ETF의 순자산 총액은 21조8000억원에 달해 3배 이상 많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한국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이 미래에셋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지난해 삼성은 4월달 해외 ETF 수수료를 낮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지난 7일에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환영받는 버퍼 ETF를 도입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버퍼 ETF는 주가 하락 시 손실의 일정 부분을 완충해주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을 초과해서 상승하면 해당 상승 분에 대한 이익은 포기하는 식이다. 확정적인 수익과 손실 범위가 있어 만기가 존재하고, 운용하기 까다롭지만 손실 완충과 수익 추구가 동시에 가득해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는 환영을 받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이번 금융위 발표로 또 다시 미래에셋의 추격이 거세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국내 최초 부동산리츠ETF로 국내 부동산리츠ETF 중 현재 시가총액이 6174억원에 달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의 시가총액인 1857억원의 3배 정도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높은 경쟁력은 미래에셋운용의 ETF 상품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운용의 상품에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가 편입되면 운용 주체가 같기 때문에 보수가 이중으로 매겨질 수 없어 유사한 성격의 ETF에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가 편입되더라도 경쟁사 대비 보수가 낮은 만큼 미래에셋운용의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이 2023년 이후로 해외 주식형 ETF를 늘리고 수수료 인하 등 적극적 운영을 해왔다”며 “부동산·리츠 ETF 투자 허용으로 미래에셋이 강점을 가진 건 맞지만 삼성 역시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ag

#금융위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