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K-라면이 인기를 끈 가운데, 국내 라면 빅3인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중 연봉킹은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기간 라면업계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농심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 김정수 부회장, 불닭볶음면 신화로 라면업계 연봉킹 등극…18억8천만원 수령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및 삼양식품 부회장은 삼양식품으로부터 보수 18억7천652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4% 감소한 것으로 앞서 2023년에는 23억230만원을 수령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급여 약 12억5천만원, 상여 약 6억2천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약 152만원 등이다.
삼양식품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장,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 브랜드 강화, 미래 산업을 대비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의 성과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 수(영업·관리·생산)는 2천390명으로 전년 대비 307명(14.7%) 늘었고 이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5천424만원으로 9.0% 확대됐다.
삼양식품의 영업 및 관리직 남성 직원은 560명이며 1인 평균 급여액은 6천812만원이었다. 같은 기준 여성 직원은 363명, 5천184만원으로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 차이는 1천628만원이었다.
생산 직원의 경우 남성(828명)이 여성(639명) 직원보다 많았으나 1인 평균 급여액은 각각 4천896만원, 5천28만원으로 여성 직원이 더 많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7천280억원, 영업이익 3천446억원, 당기순이익 2천7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4.9%, 133.6%, 114.2%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천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2%에서 지난해 20%로 크게 증가했다. 회사의 수출 비중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무려 77%에 달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이 1조3천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 신동원 회장, 보수 17억3천만원 받아…2023년 16억9천만원 대비 2.5% 증가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해 전년(16억8천971만원) 대비 2.5% 늘어난 17억3천273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급여로 15억8천460만원, 상여 1억4천370만원, 기타 근로소득 443만원으로 구성됐다.
농심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제품 브랜드 강화, 해외시장 성장 등으로 매출 성장을 주도한 점을 고려해 노사 상호간 합의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임직원과 동일한 비율인 기본급의 150%로 상여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보수지급금액이 5억원을 넘어선 임원으로는 이병학 사장이 지난해 급여 6억5천960만원, 상여 7천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1만원 등 총 7억3천360만원을 받았다.
황청용 부사장은 급여 4억7천604만원, 상여 5천711만원, 기타 근로소득 290만원 등 총 5억3천605만원을 수령했다.
같은 기간 직원수는 전년 대비 1명 줄어든 5천535명이며 1인 평균 급여액은 6천93만9천원으로 2.6% 확대됐다.
농심의 남성 직원은 2천489명, 여성 직원은 3천46명으로 여성 직원이 더 많았다. 그러나 1인 평균 급여액은 각각 7천461만원, 4천985만원으로 남성 직원이 2천476만원 더 많이 받았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4천387억원, 영업이익은 1천631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5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1%, 8.1% 감소했다.
농심은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매촉진비 부담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신라면툼바를 필두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1위 온라인 플랫폼 '틱톡'이 운영하는 틱톡샵에 라면업계 최초로 브랜드샵을 오픈하는 등 동남아시아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 함영준 회장, 전년 대비 8.2% 오른 13억6천만원 수령…비계량지표 등 고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해 13억6천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2억4천900만원) 대비 8.2% 늘었는데, 구체적으로 급여 9억6천만원, 상여 4억원 등이 포함됐다.
오뚜기는 "매출액 등 계량지표와 준법경영·윤리경영 확산 등 비계량지표를 고려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액 연봉 임원으로 황성만 사장이 급여 5억400만원, 상여 3억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 총 8억500만원을 받았다.
김경호 부사장도 급여 3억1천200만원, 상여 2억원, 기타 근로소득(자녀학자금) 600만원 등을 포함해 5억1천800만원을 수령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직원수는 전년 대비 160명(4.8%) 늘어난 3천460명이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4천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개선됐다.
오뚜기 역시 여성(2천258명)이 남성(1천202명) 직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직원이 6천만원, 여성 직원이 4천300만원으로 1천70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액 3조5천391억원, 영업이익 2천220억원, 당기순이익 1천3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5%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91%, 14.90% 줄었다.
오뚜기는 상대적으로 앞선 두 기업에 해외 사업이 미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올해부터 방탄소년단(BTS) 진과 함께 진라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