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지난해 34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둔 가운데 이 은행들의 직원 보수도 꾸준히 상승해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4대 시중은행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으로 전년도 1억1600만원보다 200만원(1.7%)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역대급 수익을 내고 있어 임금 인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해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34조3654억원으로 전년 33조6262억원보다 2.1%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3506억원으로 전년 12조3208억원보다 8.4%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고 그 뒤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억1900만원, 우리은행이 1억1400만원이다. 연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건 신한은행으로 2023년 대비 연봉이 600만원이 늘었다. 하나은행에게 연봉 1위 자리를 내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억2000만원에서 유일하게 평균연봉이 줄었다.
직원 급여를 성별로 나눠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3475만원)이 여성(1억450만원)보다 3025만원이나 많았다. 남녀 임직원의 연봉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은 셈이다. 이는 여성 직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단시간 근로자의 비중이 남성보다 큰 데다 평균 근속 연수도 남성보다 짧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이다. 남·여 임직원 평균임금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남성이 1억3800만원, 여성이 9700만원으로 4100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는 3100만원의 격차가 있는 하나은행이었는데 남성이 1억4000만원, 여성이 1억900만원이었다.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남성이 1억2500만원, 여성이 1억500만원으로 2000만원 차이가 났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남성과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각각 1억3600만원, 1억700만원으로 남자 직원이 여자 직원보다 2900만원을 더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