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제주에서 서울까지…김문수, 유세 마지막 날 국토종단 총력전

2025-06-02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이어지는 국토종단 유세에 나섰다.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라는 구호 아래 진행된 이날 유세 일정은 마지막까지 전국 표심을 흔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시 동문시장 앞에서 제주지역 총력 유세를 벌였다. 유세 현장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인 '양관식' 복장을 한 김 후보가 등장해 “제주 여러분, 폭싹 속았수다”라고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저는 방탄 조끼는 입지 않는다”며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방탄유리, 방탄법까지 필요로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직사회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저는 경기지사 8년 동안 단 한 명의 주변 인사도 구속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가족 문제와 관련해 유시민 전 이사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제 아내를 조롱했지만, 저는 제 아내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를 많이 안 했다고 해서, 가방끈이 짧다고 해서 사람이 덜 착한 건 아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지역 공약도 내놨다. 김 후보는 “제주 공항은 작다. 서울에도 공항이 여러 곳 있는 만큼, 제주 제2공항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요트항 확충 등 관광 인프라 확대 구상도 공개했다.

제주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으로 이동해 지역별 거점 유세를 이어갔다. 각지 유세에서도 “깨끗한 공직자, 정직한 가족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도덕성과 정직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후 8시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지막 피날레 유세를 연다. 서울시청을 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심장부'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것이다.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늦은 밤까지 서울 홍대입구역과 신논현역 등에서 거리 인사를 이어가며 청년층 유권자와 직접 만난다. '청년과 폭싹 빛났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거리 유세는 마지막까지 젊은 세대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이어진 종단 유세는 김문수 후보가 전국 모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진정성의 표현”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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