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카드’ 대성공…KIA 꽁꽁 묶은 롯데 4-0 승리

2025-05-14

김태형 롯데 감독은 1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한현희(32)에게 어떤 점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그냥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구멍 난 로테이션을 메우려고 올시즌 처음 선발 등판하는 투수에게 가령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급 투구를 바라는 건 무리였다.

최근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를 방출한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합류하기 전까지 기존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이날 대체 선발로 나선 한현희는 올해 1군 등판 자체가 앞서 10일 KT전 1경기뿐이었다. 퓨처스(2군)리그 성적도 7경기 1승3패 평균자책 6.90으로 기대감을 주지 못했다.

한 가지 기대 요소가 있다면 지난해 KIA를 상대로 강했다는 점이다. 2024시즌 한현희는 KIA를 상대로 3경기(8.2이닝) 1승 평균자책 2.08의 성적을 거뒀다. 한현희를 앞세운 롯데는 이날 KIA와의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4-0 승리를 거뒀다.

한현희는 이날 4.1이닝 5안타 2사사구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3개였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2루에서 한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넘긴 한현희는 2회말 이우성, 홍종표, 박재현을 연속 삼진을 잡아 이닝을 끝냈다.

3회말 1사 1·2루에 몰린 한현희는 상대 핵심 타자 김도영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하고도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무사 1루에서 한준수를 외야 뜬공,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인 한현희는 홍종표에게 안타를 허용해 다시 한번 1·2루에 몰렸으나 박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박정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찬호를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한현희는 이날 자신을 상대로 안타 2개를 기록한 오선우 타석에서 좌완 정현수와 교체됐다. 정현수가 오선우와 김도영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롯데 타선은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잡았다. 4회초 빅터 레이예스가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전준우가 볼넷을 골랐다. 직후 나승엽이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윤영철의 높은 지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 다시 한번 만루로 이어졌고, 손호영이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롯데는 2-0으로 앞선 8회초 손호영이 바뀐 투수 장재혁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3점 차로 달아난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고승민의 쐐기타로 격차를 더 벌렸다. 정현수(1.2이닝), 송재영(0.1이닝), 박진(0.1이닝), 정철원(1.1이닝), 김원중(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도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

약 한 달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KIA 윤영철은 4이닝 4안타 3사사구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8안타를 기록한 KIA는 롯데(11개)와 안타 개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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