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 여부 뜨거운 화두
내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설 가능성 높아
여러 후보들 출마 의지로 달아오른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달리 축구협회는 조용
체육 단체장들의 연임 여부가 스포츠계 뜨거운 화두다. 그 중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있다.
곧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두 회장은 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연임이 유력하다.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도 물러날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3선, 정몽규 회장은 4선 도전이다.
그나마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겸 블랙야크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영주 전 강원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 대한체육회장 선거와는 달리 정몽규 회장의 마땅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11년 동안 축구협회 수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25년 1월 임기가 끝난다.
정 회장은 그동안 연임에 대한 질문에는 “심사숙고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그의 4선 도전은 기정사실화다.
정몽규 회장이 4선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바로 자신이 아니면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11년 동안 축구협회장을 하고 있는데 회장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의원들이 질의에 정 회장이 현 상황에서 답을 할 이유는 없다.
정 회장 입장에선 연임에 대한 입장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단독 후보로 나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데 일부러 출마 의지를 피력해 성난 여론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정 회장의 연임을 견제할 대항마가 없다는 것은 축구계 입장에선 통탄할 일이다.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대한축구협회에 개혁이 필요하다며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직접 총대를 매고 나서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의 종합 감사를 실시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며 연임을 막아보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체부의 해임 권고만으로는 정몽규 회장을 끌어내리기가 쉽지 않다.
정 회장을 비판만 하면서 정작 견제세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국축구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11년을 기다려왔는데 다시 하염없이 4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