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China] 드론으로 혈액도 운반...저고도 '라스트마일' 배송 시대 향하는 中

2025-01-09

신정을 앞두고 안후이(安徽)성 차오후(巢湖)의 한 외딴섬에 사는 가오춘메이(高春梅·61)는 여느 때처럼 춘절(春節·음력설)맞이 용품과 생필품을 장만했다. 그러나 올해 그에게 택배를 배달한 사람은 페리를 타고 온 택배기사가 아니라 하늘을 날아 온 드론이었다.

이 드론의 적재 하중은 9㎏. 만약 페리로 배송했다면 최소 2시간 가까이 걸렸겠지만 10여 개의 물건을 실은 드론은 4분 만에 외딴섬에 도착했다.

멍치(孟起) 차오후우정분사 우정사업부 부장은 "페리를 이용해 배송할 경우 악천후로 인해 운항이 중단되기도 하고 대기 시간이 길었다"며 "운영이 유연하고 효율적인 드론으로 도서∙산간 배송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멍 부장에 따르면 해당 드론의 배송 노선은 지난해 6월 정식 운영에 들어가 현재까지 1000건이 넘는 배송을 처리했다. 올해는 산간 지역 노선을 1개 더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저고도 경제'가 처음 중국 정부 업무 보고서에 등장한 이후 '저고도 물류' 또한 ▷단거리 운송 ▷지역 간 비행 ▷도시 배송 등 분야에서 활약하며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열린 '2025 전국교통운수업무회의'에서 중국 교통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드론으로 배송된 택배가 약 270만 건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2024 중국 저고도 물류 발전 보고서'는 시장 규모가 2020년 271억8000만 위안(약 5조3816억원)에서 2023년 581억8000만 위안(11조5196억원)으로 확대돼 37.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이 규모가 1200억 위안(23조7600억원)~1500억 위안(29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저고도 물류 배송은 도서∙산간 배송에서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인구 밀집도가 높고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서도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0월 말 허페이(合肥)시 루양(廬陽)구의 한 헌혈의 집에선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혈액 배송에 성공했다. 이로써 헌혈의 집에서 안후이성 혈액센터로 곧장 갈 수 있는 고효율 '집라인(Zipline)' 구축을 알렸다.

해당 집라인을 만든 회사는 드론 제조사 앤트워크(Antwork∙迅蟻科技)다. 지난해 앤트워크가 완수한 긴급 혈액 배송은 2500건 이상에 달한다. 허페이,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등 40개 도시에 드론 혈액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 수천 명의 소중한 시간을 절약했다.

앤트워크가 소재한 허페이시는 '저고도 경제' 관련 신규 연구개발 기관에 매해 최대 2000만 위안(39억6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허페이시가 지원한 금액만 누적 1억 위안(198억원)이 넘는다.

다른 지역도 '저고도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45개 도시가 이미 '저고도 경제'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 보다 구체적인 정책도 마련 중에 있으며 그중 물류가 핵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장촹신(DJI·大疆創新) 등 드론 굴지 기업을 보유한 선전(深圳)의 경우 '저고도+물류' 분야 개척을 선포하며 저고도 경제 관련 기업의 '상공-지상 연계 운송' 시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선전에 새로 추가된 드론 화물 운송 집라인은 94개로 누적 200개 이상의 집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화물 적재 비행도 60만 회가 넘는다. 선전의 2024년도 저고도 경제 생산액은 900억 위안(17조8200억원)을 돌파했다.

한 업계 인사는 '저고도 공역 관리 개혁'이 저고도 물류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는 자원 활용률을 높여 저고도 물류 발전에 큰 가능성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