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채 韓·美 양자기술협력센터장
정부, 2019년에 R&D 지원 시작했지만
당장 수익성 보장 안 돼 기업 관심 저조
소재 등 혜택 산업에 선도적 투자 필요
“한국은 양자컴퓨터 응용 분야에 좀 더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정윤채(사진) 한·미양자기술협력센터 센터장은 1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비엔나에 위치한 센터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의 소재 분야 등 양자컴퓨터 기술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산업 분야가 선도적으로 양자컴퓨터의 응용 연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현재 양자컴퓨터가 개발 단계이지만, 만들어진 뒤에는 실제 사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향후 산업 경쟁력을 더 가를 수 있다. 특히 현재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기술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많이 뒤진 한국으로서는 응용 분야가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센터 회의실에는 기술 분야별로 양국의 연구진이 공동 참여하는 6개 공동연구센터 소개 패널이 붙어 있었고, 한국 연구진들이 어디서,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지 포스트잇으로 표시된 미국 지도가 붙어 있었다. 그는 “(양자기술 개발 초기 단계인) 한국에 필요한 것이 많은 만큼 센터는 (기술 선두주자인) 미국과 한국을 이 같은 분야를 찾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2019년 양자기술 연구개발에 지원을 시작한 만큼 한국은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 있지만, 그럼에도 양자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예산을 크게 늘려온 것이 잘한 점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는 2019년 처음 양자기술 분야에 약 100억원을 지원했고, 이후 매년 약 2배씩 지원을 늘려 지난해에는 1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올해는 2000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다만 정부, 대학 등 공공 연구기관의 관심과 달리 당장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관심은 저조한 편이다. 그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때 수많은 기술이 있다. 유럽 국가들은 그런 분야에서 (미국 주도를 제치고) 몇 가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이들 국가가 양자컴퓨터 공급망 차원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자신의 영역을 찾아 꾸준히 개발 흐름에 동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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