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尹, 한국 보수 망쳐…내부 총질이 원인” 강력 비판

2025-01-18

“윤대통령, 보수 진영의 위기 초래…차기 대선은 이준석이 ‘열쇠’”

내란죄 수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는 가운데,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우리나라 보수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질문에 "우리 보수는 자주국방을 포기하고 한미 동맹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장을 했음에도 우리 보수 진영에서는 핵무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는 더는 보수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어 정책의 실패로 한국어가 망가졌고, 이는 교양의 붕괴를 불러왔다"며 "한자를 배제하는 등 언어 정책에서 보수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언어 정책은 국가의 근본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보수 진영의 고질적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최근 보수 몰락의 주범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를 한남동으로 옮기며 국가 지휘부를 사실상 분열시켰다"며 "이는 마치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근무하기 싫다'며 펜타곤으로 들어가겠다고 요구한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을 문제 삼으며 "그는 자신을 당선시킨 주요 공신인 이준석 의원을 몰아내고, 의료 대란을 초래해 보수층 중 가장 충성도가 높은 의사들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은 의료 대란을 불러오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제를 수습하지 못한 것도 그의 실책"이라고 분석했다.

조 대표는 "김건희 여사 논란보다도 의료 대란이 계엄 사태까지 초래한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며 "이는 윤 대통령의 지지층에 대한 내부 총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일부 보수 진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사전 투표를 반대하며 운동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도왔다"며 "이는 좌파 세력과 민주당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이준석 의원이 키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세대교체와 정치 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보수가 이 의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40분간 직접 발언하며 불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오후 2시 15분부터 3시 25분까지 70분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후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3시 25분부터 4시 35분까지 반박을 진행했다. 양측은 모두 프레젠테이션 자료(PPT)를 활용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와 변호인단의 발표가 끝난 오후 4시 35분부터 5시 15분까지 약 40분간 발언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영장심사는 오후 5시 40분께 재개됐으며, 오후 2시에 시작된 심사는 약 4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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