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故김수미, 힘든줄 몰랐다..일기장 보고 오열"('4인용 식탁')

2025-01-27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신현준이 故김수미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배우 신현준이 출연해 절친 권오중, 정운택, 럭키를 집으로 초대했다.

이날 신현준은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故김수미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랑 수미엄마는 대한민국 브랜드처럼 됐으니까. 영화도 같이 찍고 했는데 엄마가 없잖아. 엄마 계셨으면 아마 엄마 그리고 너희들 이렇게 있었겠지. 엄마가 가고 나서 제일 힘들었던게 엄마 일기장을 보니까 너무 힘드셨다. 나와서는 사내대장부처럼 행동하는거다. 후배들 앞에서는. 그 일기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걸 너무 몰랐다 우리는. 그때 '엄마 밥한번 먹으러 가자. 엄마 힘들지?' 할걸. 나는 엄마가 힘든지 몰랐다. 항상 위로해주고 안아줬던 분이라서. 우리가 있을때 후회없이 잘해야하고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고 떠나신게 엄마인 것 같다"라고 가슴아파 했다.

이어 "사실 수미엄마랑 친해진 이유가 ‘가문의 위기’때 엄마랑 아들로 처음 만났다. 시나리오 봤는데 원래 아빠다. 심지어 캐스팅도 돼있었다. 그때 ‘마파도’를 너무 재밌어서 열번 넘게 봤다. 김수미 엄마 팬이 됐다. 그 이미지가 너무 떠오르더라. 김수미 엄마가 욕하면서 하면 너무 재밌겠다 해서 감독하고 제작사 형한테 얘기했다. ‘마파도’ 보라고. 보고나서 전화왔다. 캐스팅 돼있던 배우분께 얘기를 했더니 '카메오로 해줄게 수미가 더 잘어울리겠다' 해서 오케이 받은거다. 그래서 수미엄마가 캐스팅됐다. 원래는 백일섭 선생님이셨다. 결국 마지막에 나오신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신현준은 "수미엄마가 영화 찍을 때 그걸 알았다. 그걸로 고맙다 했는데 돌아가시고 자녀분들이 엄마 일기장을 책으로 냈다. 일기에 써있다. 현준이 너무 고맙다고. 그래서 영화 쪽으로 오게 됐다고. 가문 시리즈 찍다가 ‘맨발의 기봉이’ 기획하면서 이건 수미엄마랑 꼭 찍어야겠다 하고 시나리오 탈고했을때 엄마가 기자회견 한거다. 노역 안한다고. 할머니인 엄마 역할이었는데. 엄마 생각해서 기획한거였는데. 용기 내서 시나리오를 백화점에서 포장했다. 편지 써서 그걸 아고 수미엄마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엄마 생각하고 시나리오 작업 해왔는데 얼마전에 인터뷰 했지 않나. 할머니 역할이다. 한번만 읽어봐달라’고 했다"고 '맨발의 기봉이' 제작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당황하시더라. 그래 알았어 하면서 가셨다. 근데 표정을 보고 못하겠다. 엄마 표정이 그랬다. 전화 왔다. 현준아 해야지. 번복하면 되지. 아들이 하자고 그런는데 어떡하겠어 해야지. 이래서 '맨발의 기봉이' 한거다. 엄마가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찍으면서 너무 가까워졌다. 밥차가 오면 메뉴가 늘 비슷하다. 엄마가 나랑 입맛 똑같다고 데리고 아무 집이나 가서 벨을 눌러서 밥좀 아무거나 달라고 했다. 다랭이마을 모든 집을 다 갔다. 감동인게 엄마가 밥먹고 돈을 놓고 오면 욕하면서 뛰어온다. 내가 이럴려고 김수미한테 밥차려줬냐고. 돈주려면 다음부터 오지말라고. 그 기억도 너무 좋고 그렇게 '기봉이' 끝내고 우리 아들 이름도 엄마가 지어주고 반찬이며 뭐며 죄다 엄마가 해줬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엄마가 내가 연기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때가 '기봉이'였던것 같다. 사람들이 웃으며 감동도 하고 극장 갔는데 두명씩 앉아있는게 아니라 가족끼리 안장있는 모습이 무대인사하면서 너무 좋았다. 그런 영화 기획해서 만들자 했다. 그렇게 만든게 '귀신경찰'이다. 후반작업 하면서 몇백번 영화 봤다. 엄마의 마지막 선물같다. 그런데 볼때마다 느낀다. 이 영화 보면 엄마 살아계신것 같다. 엄마는 행복한 이미지 아니냐. 웃고 재밌고. 많은 분들이 이영화 보고 엄마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엄마의 마지막 웃음을 제대로 시원하게 웃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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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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