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해양 정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들어 위성 데이터와 AI를 통한 플라스틱 오염 모니터링이나 자율 수중 로봇을 활용한 해저 플라스틱 수거 등 다양한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 경영과학회(INFORMS)에서 선박의 이동 경로를 획기적으로 최적화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최근 경영과학 전문 학술지 Operations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해양 플라스틱 수거 경로를 최적화함으로써 수거 효율이 최대 60%까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경영과학회 소속 연구진과 환경 비영리 단체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없는 바다를 향한 경로 최적화’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거 선박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AI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딕 덴 헤르토그 암스테르담 대학교 교수는 “AI 분석을 통해 수거 선박이 더 많은 폐기물을 훨씬 짧은 시간 내에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변화무쌍한 해양 환경에서도 빠르게 최적 경로를 찾아 효율적인 정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술은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오션 클린업은 이미 해당 AI 알고리즘을 태평양 청소 작업에 실전 배치해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 14번 항목인 ‘수중 생태계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장 포필렛 교수는 “AI와 운영 연구는 단지 산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환경 문제 해결에도 혁신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연구가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기반 경로 최적화 모델은 향후 강 오염 정화, 재해 복구 등 다른 환경 문제에도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오션 클린업의 브루노 생트로즈는 “이 기술은 지구상에서 가장 시급한 생태 위기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진전”이라며, “새로운 글로벌 환경 행동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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