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에서 ‘틈새 평형’이 주거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변화로 전통적인 가족 단위였던 4인 가구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실속과 효율을 중시하는 주거공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틈새 평형은 일반적으로 전용 70~80㎡ 규모의 주거공간을 일컫는다. 소형과 중형 사이의 평형이라는 점에서 ‘준중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동안 틈새 평형은 국민평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84㎡와 대표적인 소형 아파트로 꼽히는 전용 5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로 가족 단위가 축소하면서 틈새 평형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 2.21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2~3인 가구의 비율은 전체의 47.8%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전통 가족 단위였던 4인 가구의 비율은 16.8%로 최근 3년 동안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족 구성원 감소는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주거단지들은 전용 84㎡나 전용 59㎡ 등 기존의 정형화된 평형을 선보이는 동시에 전용 70~80㎡ 규모의 틈새 평형의 공급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작년 청약시장에서 틈새 평형은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경기 과천시에서 분양한 ‘프레스티어 자이’는 총 287세대 중 98세대가 전용 74㎡ 틈새 평형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전용 74㎡ 총 5개 타입이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전용 74㎡A 타입은 4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000건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53.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달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서 분양한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은 전용 74㎡A 타입이 총 10개 타입 중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인 26.06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전용 59·74·84㎡ 총 1,319세대 규모로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전용 84㎡A 타입을 제외하면, 틈새 평형이 전용 59㎡ 보다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기업 피알페퍼 올해 분양하는 틈새 평형 사업지를 몇 곳 소개했다.

먼저 대한토지신탁㈜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5동 새한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을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59·73·76㎡ 총 252세대 중 196세대가 일반분양되며, 이 가운데 틈새 평형인 전용 73·76㎡의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오피스텔은 전용 68·80㎡ 76실 규모로 건립된다. 높은 층수를 보유해 인천항을 중심으로 하버뷰 조망권(일부 세대)을 갖췄다. 수인분당선 숭의역을 비롯해 제2경인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이 인접해 교통여건도 편리하다. 여기에 현재 인근 인천항을 중심으로 인천 내항 항만 재개발사업, 인천항 골든하버 개발이 추진 중으로 향후 주거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단지는 용현5동 새한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고, 대한토지신탁㈜이 사업대행을 맡았다. 시공은 SM스틸㈜·SM경남기업㈜이 담당한다.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에서는 제일건설이 이달 중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용 70·84·101㎡ 총 702세대 규모로 틈새 평형에 속하는 전용 70㎡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지하철 1호선 양주역과 초역세권 단지로 인근 의정부역에는 향후 GTX-C 노선도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3월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65·75·84㎡ 총 720세대로 구성되며, 틈새 평형인 전용 65·75㎡가 전체 세대의 약 70%에 달한다. 인근에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을 비롯해 제1순환고속도로, 김포대로, 김포한강로 등 다양한 도로망이 자리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