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성 "유가족에 새해 첫날 떡국 대신 전복죽 대접, 이유는…"

2025-01-01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대한민국 16대 명장 안유성 셰프가 새해 첫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복죽 300인분을 대접했다고 밝혔다.

안 셰프는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유가족을 위해 떡국 대신 전복죽을 제공한 데 대해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가족들이 지금 현실적으로 너무 지쳐 계신다"며 "음식을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복을 많이 넣어 진하게 만들었다"며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안 셰프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30일에도 무안공항을 직접 찾아 유가족에게 김밥 200인분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날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단 (공항으로) 가보자' 했다"며 "(유가족들이) 뭐라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서 김밥을 얼른 말아서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성 들여 만든 김밥을 한 점 드시면서 '맛있네요' 힘없이 말을 건네주시는 데 많이 뭉클했다"며 "제가 음식 만드는 재주밖에 없어서 재능 기부하면서 곁에서 슬픔을 같이하자 그때 마음먹었다"고 언급했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안 셰프는 희생자들에 대해 "(광주‧전남)지역민도 많이 계셨고 저희 고객이었던 분, 방송을 함께했던 PD님도 있다"며 "한 다리 건너면 다 관계있는 분들이라 너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안 셰프는 흑백요리사 동료 셰프들도 음식 봉사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흑백요리사의 최지형·방기수·임희원 셰프님 등이 지금 내려오고 있다"며 "셰프들은 자신의 색깔을 요리로 표현하지만 그 기본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셰프들 외에도 무안공항에 많은 봉사자가 모인 것과 관련해선 "본인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면 이 슬픔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은 저뿐 아니라 모두가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큰 사고를 견디기 힘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같이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애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며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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