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ON] PC방 시장 점유율 1위 넥슨 NMP '게토', 가맹 사업 관리 미흡 논란

2024-10-10

[제보ON]은 소비자의 제보를 받아 해당 이슈를 심층 취재하는 코너입니다. 이번 [제보ON]에서는 PC방 가맹 브랜드 게토의 프로그램 오류에 따른 가맹 사업자와의 갈등, 사건 발생 과정 및 양측의 입장 등을 상세히 짚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PC방 관리 플랫폼 시장 1위 브랜드인 '게토(Geto)'가 가맹 사업 중 발생한 문제 해결에 안일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월께 PC방 관리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오류를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하면서다. 해당 오류는 전국 가맹 지점 중 일부에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토 운영사인 엔미디어플랫폼(이하 NMP)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PC방 가맹점 사업자의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게토를 운영하는 NMP는 지난 2016년 국내 게임사 넥슨으로 편입한 넥슨의 자회사다. 게토는 2020년 기준 전국 PC방 가맹점 점유율 54%, 2023년 기준 60%(수도권 기준 73%)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일 제보에 따르면 일부 게토 PC방 가맹점에서 PC 관리 프로그램에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PC방 컴퓨터에 로그인 한 이용자가 로그아웃한 뒤, 같은 컴퓨터에 다른 이용자가 새로 로그인 하게 되면 시간 차감 없이 무료로 PC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오류다. 동시에 게토 PC 관리 프로그램은 먹통이 된다.

해당 오류는 지난 6월 4일 게토가 PC 관리 프로그램을 업데이트(버전 3.9.0.0) 한 이후 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같은 증상의 문제를 겪는 PC방이 여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에서 게토 제휴 PC방 3곳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6월에 발생한 문제가 지금까지 지속되면서 약 4개월간 사업장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오류를 잡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공짜 손님을 계속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을 인지한 NMP는 오류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 과정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오류가 해결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확산하고 있다.

게다가 오류 해결을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PC방 사업자가 전부 부담하고 있다고 제보자는 토로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게토 측이 제안한 해결책을 이행하기 위해 그는 지금까지 윈도우 재설치 4회, 게토 프로그램 재설치 5회, 카운터 컴퓨터 및 램·랜카드 교체, 라우터 2회 교체 등을 차례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체 비용, 기사 출장 비용 등은 전부 사업자가 자비로 부담했다. 여기에 더해 시스템 재설치 및 기기 교체 시간 동안 PC방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시간 동안 발생한 사업장 피해 역시 사업자가 고스란히 지게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오류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NMP의 대처가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오류 발생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운영중인 프로그램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프로그램 패치를 여러 차례 수행한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롤백(Roll Back, 패치 이후 문제가 발생해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일)까지 고려한다.

이번 프로그램 오류에 대해 게토 측은 프로그램을 손보는 대신 사실상 가맹점주의 사용 환경 개선만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오류가 일부 지점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마이너한 이슈기 때문에 NMP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근본적 해결책 없이 PC방 환경 개선만을 제안하는 상황이 4개월째 기약 없이 이어지자, PC방 가맹점주들은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속앓이하고 있다.

NMP 측은 "제휴 가맹점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오류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 이슈기 때문에 소극적인 대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 모씨는 "지금까지 교체 및 출장비용과 사업장 피해 등을 어림잡아 따져보면 수천만 원대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명백한 프로그램 문제를 우리 매장의 문제로 돌리려 했던 게토에게 많은 실망을 했고 이제는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PC방 플랫폼 업계 1위 게토와 프로그램 오류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PC방 가맹점주 간의 갈등 해소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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