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연간 쌀 수출액이 북미시장 수출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억엔을 돌파했다. 2020년 일본 정부는 2025년 쌀 수출 목표액을 125억엔으로 정한 바 있다.
‘일본농업신문’은 일본 재무성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26일 일본의 2024년 1∼11월 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06억2162만엔(991억273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물량(4만280t)은 2% 증가했다.
이 매체는 쌀 수출 증가 요인으로 엔화 약세와 북미 국가 중심으로 높아진 일본 식당의 인기를 꼽았다.
미국·캐나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50% 증가한 22억엔·5억엔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일본 쌀 수출 주력 시장인 아시아 국가 가운데 홍콩(29억엔)·싱가포르(12억엔)·대만(9억엔) 등지에서 20% 넘게 성장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주먹밥·초밥 등을 판매하는 외국 일본 식당에서 현지 쌀 대신 일본산 쌀로 바꾸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산 쌀이 식어도 맛있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는 게 농림수산성의 분석이다.
수출액 증가에 안주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본농업신문’은 일본 쌀 수출량이 2023년 기준 총생산량(661만t)의 1%가 채 되지 않고 미국 등 외국산 쌀에 비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약해 고품질 이점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쌀 수출량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한국의 2023년 쌀 수출량은 6379t, 수출액은 1312만달러로 2021년(1609t·513만8000달러) 대비 각각 4배·2.5배 증가했다.
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