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며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조만간 종료한다.
SK텔레콤은 “내년 3월 31일부로 이프랜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서비스를 출시한 지 4년 만의 운영 종료다. 이프랜드는 이용자 아바타인 ‘이프미’와 개인 공간인 ‘이프홈’을 통해 친구·지인을 초대하고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당사 역량을 AI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메타버스 역량을 AI와 융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 트렌드가 챗GPT 등장을 기점으로 메타버스 등 웹3에서 인공지능(AI)으로 바뀌었다. 이에 SK텔레콤의 비(非)통신 분야 주력 서비스도 이용자가 저조한 이프랜드에서 ‘에이닷(A.)’ 같은 AI 에이전트(비서)로 빠르게 바뀌어왔다.
앞서 KT도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 서비스를 종료했고 LG유플러스는 업무용 메타버스 ‘메타슬랩’ 출시를 미루는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메타버스 사업에서 힘을 빼고 있다. 카카오도 ‘컬러버스’ 사업을 일찍이 중단하면서 국내 주요 메타버스 서비스는 네이버의 ‘제페토’ 정도만 남게 됐다.
SK텔레콤은 대신 에이닷에 멀티(다중) 에이전트와 AI 통화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초 기업용 서비스 ‘에이닷 비즈’, 또 북미 등 해외 이용자용 AI 비서 ‘에스터(A*)’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달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AI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클라우드로 이용할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상품 ‘GPUaaS’ 출시도 앞두는 등 AI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사업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