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품질 이상 원인을 분석 및 개선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평균 3주에서 2일로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생산 체계'를 제조 공정에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140개가 넘는 OLED 제조 공정에는 수만 개의 설비 데이터가 산재하는데, 이를 AI로 관리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제품 이상을 찾고 원인을 특정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AI에 학습시켰다.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을 도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품질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데 소요되던 시간은 평균 3주에서 2일로 대폭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엔지니어 개개인의 역량과 경험에 의존해 한정된 계측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해 오랜 시간이 걸리던 일이다.
AI가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 담당 부서에 매일 아침 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AI가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경우, 자동으로 원인 장비의 작동을 보류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신속성과 안전성도 갖췄다.
LG디스플레이는 AI 도입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병승 DX그룹장은 “개발과 제조 영역에 디지털전환(DX)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일반 업무에서도 생산성을 높여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효율성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