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최근 5년간 변사 상태로 발견된 한국인이 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만 17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캄보디아 현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변사 사건은 2021년 11건, 2022년 11건, 2023년 21건, 2024년 22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엔 9월 기준 이미 17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사’는 자연사 이외의 사망으로 그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최근 현지 범죄에 연루돼 숨지는 한국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씨가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에서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고문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7일에는 캄보디아 유흥업소로 여성들을 납치·알선하던 범죄조직의 모집책 30대 여성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6월에는 중국계 갱단의 협박을 받아오던 50대 남성 최모씨가 현지에서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대사관은 변사 사건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파견해 우리 국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한국과 캄보디아의 경찰 수뇌부는 이날 양자회담을 열고 스캠(사기) 범죄에 대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