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단,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서 부검 시작
국내 송환 58명에 구속영장 신청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 박모 씨(22)에 대한 부검이 현지에서 시작된 가운데 국내에 송환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심사)도 진행되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시신이 안치된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턱틀라 사원에서 부검이 시작됐다. 턱틀라 사원은 공공 장례식장 겸 화장 시설로, 캄보디아에서 숨진 외국인 중 무연고자나 변사자가 이곳으로 옮겨진다.
이번 부검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담당 수사관 7명이 포함됐다.
양국 부검팀은 이번 부검을 통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범행 수법, 장기 훼손 여부 추가 범행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부검 결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도 통보될 예정이다. 경찰은 부검 후 화장 절차를 거쳐 유해를 국내로 송환할 수 있도록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유치장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지난 18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이들 64명에 대해 마약검사도 실시했다.
이들은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관할 경찰서로 호송돼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관할은 충남경찰청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북부청 15명 ▲대전경찰청·서울 서대문경찰서·경기남부 김포경찰서·강원 원주경찰서 각 1명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주캄보디아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송환하는 64명은 모두 범죄 혐의가 있어 국내 송환 후 관할 수사 관서에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4명은 캄보디아에서 전세기에 탑승하는 순간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 48시간 이내에 석방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사실에 대해 확인 중이며 대부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64명의 피의자 중 5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명은 이미 발부돼 있는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5명은 석방됐다.
경찰은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스캠 단지 현황 ▲인력공급·알선조직 ▲현지 납치 피해·현황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재외국민 실종납치 감금관련 집중 TF팀을 구성했다. 사이버에 2개팀, 각 수사대에 한팀씩 총 44명 정도 규모가 될 것 같다"며 "TF팀에서 프린스그룹 관련 수사도 전담팀을 지정해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분석 중에 있다.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바로 내사나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로맨스 스캠 등에 가담한 혐의를 받은 한국인 10여 명을 캄보디아 경찰이 지난 16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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