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장하나가 뛸 무대가 없는 상황이 될 위기에 처했다.
5일 KLPGA 투어에 따르면 올 시즌 상금을 전혀 획득하지 못한 장하나는 내년 KLPGA 정규 투어 시드를 잃었다.
KLPGA 정규 투어 시드를 지키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다. 우선 시즌 상금 60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에도 시드를 유지한다. 그리고 일반 대회 우승자에게는 2년,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는 3년 동안 시드가 주어진다.
2021년 9월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는 장하나는 지난해 병가를 낸 뒤 올해 정규 투어에서 뛰었지만 한번도 컷 통과를 못해 시드를 잃었다.
예외는 있다. KLPGA가 지난 4월 오랜 기간 협회에 기여해온 선수들이 챔피언스 투어 진출까지 공백기를 보내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설한 ‘정규 투어 시드권 부여 기준’을 적용받는 것이다. 기준은 10년 이상 연속으로 정규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를 의미하는 ‘K-10 클럽 가입자’ 또는 ‘생애 누적 상금 25억원 이상자’ 가운데 시드를 잃은 선수다.
이들 가운데 성적, 협회 기여도,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명 이내 선수들에게 시드를 주기로 했다.
KLPGA는 지난 3일 이 규정에 따라 시드를 잃은 선수 가운데 이소영, 장수연, 김지현, 서연정 등 4명에게 내년 시드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소영, 장수연, 김지현은 K-10 클럽이면서 생애 누적 상금 25억원을 넘겼고, 서연정은 K-10 클럽 중 올 시즌 상금순위가 가장 높아 내년 시드를 받게 됐다.
KLPGA 통산 상금 2위(57억7049만원)인 장하나도 이 규정에 따라 구제받을 수 있는 대상자에 포함된다. KLPGA 투어에서 이소영(6승), 장수연(4승), 김지현(5승), 서연정(1승)의 승수를 합친 16승에 육박하는 15승을 거둔 만큼 성적이나 인지도도 높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17년 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한 점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밀렸다.
이에 따라 장하나가 내년에도 KLPGA 정규 투어에서 뛰려면 시드순위전을 거쳐야 한다. 시드순위전 예선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상금 순위 61~80위에 들지 못한 장하나는 예선부터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이미 신청을 마감한 시드순위전 예선에 장하나는 신청 접수를 하지 않아 내년 정규 투어 시드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없어졌다.
드림투어에서 뛰면서 재기를 노릴 수도 있다. 드림투어 역시 시드순위전이 있다. 보통 1차는 3월에 열리는데 예선에서 절반 가량의 지원자가 통과해 시드순위전에서 자신의 순위를 부여받는다.
드림투어 아래 점프투어도 있지만 장하나는 뛸 수 없다. 아마추어나 준회원들만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림투어 시드순위전 예선마저 통과하지 못한다면 뛸 수 있는 무대가 없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장하나는 추천 선수로 가끔 대회에 출전하는 방법 밖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장하나 측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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