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로봇 재활' 훈련한 척추 수술환자, 걷기 능력 등 39% 개선

2025-02-09

병원리포트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팀

로봇의 도움을 받아 보행 재활 훈련을 하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크게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은 수술 부위의 통증과 경직, 근력 저하로 활동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겪는다. 재활 운동 치료는 이들이 빠르게 회복하고 정상 생활로 복귀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준다. 최근엔 로봇을 포함해 운동 치료 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보조장비가 활발하게 개발되는 추세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팀은 척추 수술 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조기 재활 치료 방법 중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의 유용성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총 5회 치료 세션으로 구성된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을 환자에게 적용했다. 로봇 보조 보행 훈련에는 서기, 균형 잡기,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동작이 포함됐다. 환자는 수술을 받고 평균 18일이 지난 후 로봇 보조 보행 훈련에 돌입했으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연구결과, 환자 보행 능력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데 활용되는 기능적보행지수(FAC)는 로봇 보조 보행 훈련 돌입전 2.65±1.21점에서 훈련 완료 후 3.78±0.71점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을 받고 나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활동이 얼마나 수월해졌는지를 측정한 수정바델지수(MBI)는 재활훈련 돌입 전 7.69±2.71점이었으나, 훈련 종료 후 10.66±2.90으로 평균 38.6%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낙상 공포 없는 훈련에 큰 만족감

연구팀은 로봇 보조 보행 훈련에 대한 만족도도 조사했다. 측정은 5점 척도 방식으로 이뤄졌다. 환자들은 로봇 이용에 대해 3.30±0.79점, 로봇을 이용한 보조 보행 훈련 자체는 3.72±0.85점, 병원에서 시행한 치료 전반에 대해선 3.08±0.84점을 줬다. 특히 로봇을 이용한 보조 보행 훈련 시 낙상 공포 감소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컸으나 자세 변경 시 통증과 불편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보완 사항을 남겼다.

박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로봇 보조 보행 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이를 물리치료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며 “로봇 보조 보행 훈련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임에 따라 더욱 효과적인 재활 치료로 적용하기 위해 지속적인 프로토콜 개선과 맞춤형 로봇 개발, 효과 검증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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