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사용하는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영흔 교수 연구팀(영상의학과 이영흔·김채리,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40~60세 성인 17만5125명의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 사용에 따른 파킨슨병 발병률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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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돌리늄 기반 조영제는 선형 타입 가돌리늄 조영제(linear type), 거대고리 타입 가돌리늄 조영제(macrocyclic type)로 구분된다. 검사 목적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데 많은 연구에서 거대고리 타입 조영제가 선형 타입 조영제보다 화학적으로 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조영제 사용군과 비사용군 사이 파킨슨병 발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선형 조영제 사용군과 거대고리 조영제 사용군 모두 비사용군 대비 파킨슨병 발병이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영제 간의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또 선형 및 거대고리 타입 조영제를 투여한 환자 군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경우 80% 이상이 단 한 차례의 조영제 투여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파킨슨병은 기저핵부위가 손상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가돌리늄은 이 기저핵에 축적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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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흔 교수는 “누적 사용량이나 조영제의 타입과 관계없이 단 1회 사용 후에도 파킨슨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MRI 조영제 사용 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Investigative 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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