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토제, 체액저류?” 암환자 절반, 이해 못해…삼성서울병원의 눈높이 처방

2025-04-17

‘장폐색, 점막, 생백신, 오심, 진토제, 체액저류, 소양감’.

일반인들은 위에서 나열한 단어 중 몇 개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항암치료만도 힘든데, 그 과정에서 쉴 새 없이 접하게 되는 생소한 단어들은 암환자들에게 또다른 시련이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환자 교육자료인 ‘항암치료에 대한 이해’ 개정판과 함께 항암치료 환자들이 빈번하게 접하는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를 알면 치료가 보인다’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정판에는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의 조주희 교수, 김나연 종양전문간호사와 이만경 삼성융학의과학원 교수 연구팀이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항암 치료 환자의 암 치료 관련 용어 이해도 분석 결과가 반영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암치료 환자 2명 중 1명은 의료진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의학용어들이 대부분 영어나 한자어라 환자들에게 너무 낯선 탓이다. 특히 점막, 생백신, 장폐색, 오심, 진토제, 체액저류 등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이 암환자 교육자료를 개정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접목한 이유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환자중심 의료서비스를 구현하고, 암 치료를 돕고자 암 관련 의료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의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카드 뉴스, 온라인 콘텐츠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 중이다.

조주희 교수는 “환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암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암도 극복할 길이 열린다”며 “암 환자들이 보다 쉽게 치료 정보를 습득하고 치료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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