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부산시 등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간의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11일 대한항공 신규 CI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얘기는 2~3년 전부터 들어왔는데 기본적으로 제 입장은 그것(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을 기초로 한 항공사여서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세 회사의 내부 시스템이 모두 달라 하나로 합병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에어부산 직원들도 한 가족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신공항이 개항할 때 부산항공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추후 합병되더라도 이에 대한 포지션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지역사회는 인천 거점의 통합 LCC 탄생을 우려해왔다. 현재 에어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 중 약 35%를 운송하며 여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운항 편수도 김해국제공항의 전체 주간 국제선 수인 1300편 중 40%가량으로 가장 많다. 김해국제공항이 활성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던 에어부산이 합병으로 인해 인천으로 이전하게 되면 지역 항공의 연결망이 부실해지고 지역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지역 사회의 걱정에도 조 회장이 직접 나서 분리매각 가능성을 부정한 셈이다.
아울러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모든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까지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