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 '2세 승계' 본격화…최한수 부사장 사내이사로

2025-05-25

하나마이크론이 최창호 회장 아들인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하나마이크론은 오는 7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한수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나마이크론 이사회는 이동철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7월 임시 주총에서 최 부사장과 김준식 하나마이크론 부사장, 강동호 하나머티리얼즈 전무, 정진환 변호사 4명을 사내·사외이사로 추가해 8인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최한수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임명되면 하나마이크론 경영 전면에 등판하게 된다. 이사회는 회사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경영 중요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경영권 승계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79년생인 최 부사장은 계열사인 하나머티리얼즈 경영지원실장으로 하나마이크론에서는 직책을 맡지 않았는데,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승계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하나마이크론 창업주인 최창호 회장은 1950년생으로 만 75세다.

하나마이크론은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 승인 안건도 의결한다. 회사는 현 법인을 존속회사 하나반도체홀딩스와 신설회사 하나마이크론으로 분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주총에서 주주 동의를 얻으면 분할이 확정된다.

하나마이크론은 지주사 전환 추진 이유가 사업 전문성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승계 목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주사 체제에서 대주주는 지주사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어 경영권 승계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회사 분할을 확정하고 최한수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7월 주총이 하나마이크론 지배 구조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지주사 전환을 꾀하는 주된 목적은 경영 효율화”라면서도 “승계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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