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뻔뻔하게 해도 돼”
변우혁(25·KIA)은 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조언을 구했다. 위즈덤은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변우혁은 “지금 잘 치고 있으니까 어떤 느낌으로 타석에 들어가는지부터 나를 보며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물어봤다”며 “위즈덤이 말한 부분과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일치해서 더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변우혁은 이날 KIA의 모든 타점을 책임졌다. 변우혁은 0-0으로 맞선 2회 무사 2루에서 삼성 ‘1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선 또 한 번 후라도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KIA는 변우혁의 3타점 활약과 선발 제임스 네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3-1로 꺾었다. 변우혁은 “위즈덤이 너무 잘하려고 하니까 결과가 안 나오고 꼬이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줬다”며 “자신을 믿고 타석에 더 뻔뻔하게 들어가도 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도움이 됐다. 오늘 잘한 건 위즈덤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변우혁은 주전 3루수 김도영과 유격수 박찬호가 연쇄 부상으로 내야 공백이 생기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2군에서 출발한 게 물론 좋진 않았다. 아쉽긴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며 “확실히 자리 잡기 전까진 그냥 이겨내라고 이런 상황이 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변우혁은 지난해 69경기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 0.839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6경기 타율 0.300을 기록 중이다. 변우혁은 “작년에 타율이 잘 나오긴 했지만, 득점권에 약해서 임팩트가 부족했다”며 “이젠 득점권에서 상대 볼 배합을 신경 쓰며 타석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변우혁은 3회 2사 1루에서 이재현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변우혁은 구자욱의 타구를 넘어지며 잡는 좋은 수비로 이닝을 끝냈다. 7회엔 선두 타자 박병호의 땅볼을 다이빙 캐치해 송구까지 깔끔하게 했다.
변우혁은 “실책 하나가 아쉽긴 한데 막아준 제임스에게 고맙다. 타격에도 기복이 있지만 수비 못 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연습 때도 신경을 많이 써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변우혁은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는 “지난주까지 부담을 느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꼬였던 것 같다”며 “오늘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